의류관리기 '영토' 넓힌 LG스타일러…점유율 7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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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살균가전' 인기“의류관리기? 아! 스타일러(사진)요.”
해외 20여국서 판매 급증
LG전자가 개척한 의류관리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만 45만 대의 제품이 판매됐다. 올해 의류관리기 예상 판매량은 60만 대. ‘통돌이 세탁기’와 시장 규모가 비슷하다. 의류관리기가 가전제품의 한 장르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트롬 스타일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1분에 200번 옷을 털어주는 ‘무빙 행어’, 물을 끓여 생성한 증기로 의류를 손질하는 ‘트루 스팀’ 등 LG전자가 특허를 보유한 기술들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스타일러를 선보인 것은 2011년이다. 제품 출시 전 9년여의 연구개발을 거치면서 220개에 달하는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타사의 유사품을 사러 온 소비자들도 ‘스타일러’를 달라고 한다”며 “조미료의 대명사 ‘미원’, 사무용품 시장의 히트상품인 ‘포스트잇’처럼 스타일러가 특정 제품을 일컫는 보통명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의류관리기 시장의 특징은 대형화다. LG전자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대용량 제품인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바지 한 벌을 포함해 총 여섯 벌의 옷을 보관할 수 있다.
판매된 스타일러 중 대용량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월 55%에서 7월 80%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가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족 구성원 전체가 스타일러를 쓰는 가정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증기로 의류를 소독하는 트루 스팀 기능을 활용하면 옷에 붙어 있는 유해 세균을 99% 이상 없앨 수 있다.해외에서도 스타일러가 인기다. 스타일러가 판매되고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20여 개국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선 올 1~7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타일러를 찾는 소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