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LF몰 잡아라"…반격 나선 패션업체들

온라인 브랜드 늘리고 신기술 도입
이랜드몰 ‘아웃스탠딩키즈’
국내 패션업체들이 온라인몰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전체 패션시장은 침체에 빠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패션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를 달리는 곳은 LF몰이다. 2014년 LF몰을 연 뒤 젊은 층을 공략하는 재미있는 광고와 마케팅으로 급성장해 연매출 5500억원대로 성장했다. 최근 삼성물산, 코오롱FnC, 이랜드,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도 반격에 나섰다. 단독 브랜드를 늘리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패션몰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코오롱몰이다. 올해 상반기는 물론 7월과 8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50% 이상 증가했다. 420여 개에 달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것이 주효했다. 자사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켜 성공한 LF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이랜드몰도 최근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7~8월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0%였다. 라이브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딜을 도입하는 등 젊은 층과 소통한 전략이 통했다. 이랜드몰은 올해 매출 22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차별화하는 곳도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에스아이빌리지는 올해 2월 선보인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가 출시 1주일 만에 두 달치 판매 물량이 모두 팔리는 등 인기가 높다. 한섬은 올해 5월 1020세대를 잡기 위해 신규 온라인 편집숍 EQL을 선보였다. EQL은 두 달여 만에 회원 3만 명을 넘어섰다.

에스아이빌리지는 1000억원이던 올해 매출 목표를 1300억원으로 수정했다. 한섬도 더한섬닷컴 연매출 목표를 종전 11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AI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를 시도한 곳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SSF샵은 AI에 기반한 제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8월 SSF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