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대회 '톱10'…시동 거는 박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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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소챔피언십 14언더 공동7위‘골프 여제’ 박인비(32·사진)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퍼트·그린적중률 등 빠르게 적응
상승세 유지 땐 올림픽 출전 가능
박인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643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 최종 3라운드를 6언더파 65타로 마쳤다. 보기 1개를 내줬지만 버디 7개를 잡았다.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해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박인비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우승 1회, 공동 2위 1회, 그리고 커트 탈락 2회다. 퍼트감에 따라 오르내림이 심했다. 투어가 재개된 이후 출전한 대회에선 2주 연속 ‘퀄리티 경기력’을 뽐냈다. 지난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에서 4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11위였던 세계랭킹도 지난주 8위까지 올려놨고, 이번주 7위 이내로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드라이브 비거리는 239.18야드로 투어 173위다. 하지만 드라이브 샷 정확도(8위), 그린적중률(18위), 온그린 때의 퍼트수(5위) 등 특유의 정교함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박인비는 2015년 ‘커리어그랜드슬램’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까지 따내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올 시즌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내년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지고, 골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노릴 수 있다. 올림픽에는 국가당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2위로 출발한 ‘역전의 여왕’ 김세영(27)은 이번에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바지를 입지 않은 그는 이날 버디 6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삐끗하며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공동 5위다.
우승은 오스틴 언스트(28·미국)가 차지했다. 언스트는 이날 버디 10개(보기 2개)를 잡아내는 ‘몰아치기’ 골프를 앞세워 8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193타를 적어 낸 그는 전날까지 선두였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3·스웨덴)를 2타 차 2위로 끌어내리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2014년 8월 포틀랜드클래식 이후 6년 만에 거둔 투어 2승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