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대중교통 이용 급감"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서울·경기 8월 16일 시행) 후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감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격상 전 평일 대중교통 이용객(8월 10∼14일) 수는 전년 동기의 85.3%였으나 격상 후(8월 24∼25일)는 69.5%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격상 전 주말 대중교통 이용객(8월 8∼9일) 수는 전년 동기의 70.8%였으나 격상 후(8월 22∼23일)는 57.6% 수준으로 낮아졌다.

즉 대중교통 이용객의 전년 대비 감소 비율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전후로 약 2배가 됐다.

이는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을 합해서 따진 것이다.
이용자 유형을 청소년, 노인, 일반인으로 나눠 따져 보면, 청소년의 이용 감소 비율 폭이 가장 컸다.

서울 대중교통의 청소년 이용객 수는 격상 전에는 전년 동기의 77.2%(평일), 60.9%(주말)이었다가 격상 후에는 48.0%(평일), 41.0%(주말)로 떨어졌다.

격상 후로는 청소년 이용객 수가 작년 동기 대비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등교 인원이 제한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시간대별로 보면 밤시간대(오후 9∼11시)와 낮시간대(오후 1∼5시)에 전년 대비 감소 비율 폭이 가장 컸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기저질환에 취약한 노인분들은 밀집된 공간에서 감염위험이 가장 높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간 혼잡도가 가장 높은 출근시간대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본인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고, 출근시간대 대중교통 혼잡도가 가중되므로 노인분들은 한가한 시간대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현시점은 '천만 시민 멈춤주간' 운영 등 절체절명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하는 중대한 시기인 만큼 최대한 외출과 만남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혼잡 시간을 피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