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혜택 줄자…車판매 두 달째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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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사 8월 11만대 그쳐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가 7월 대비 20% 넘게 급감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줄어든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의 감소세다.
한경연 "이참에 車개소세 폐지"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는 8월 국내에서 11만1847대를 판매했다. 7월(14만4422대) 대비 22.6%(3만2575대) 줄었다. 개소세 인하폭 축소를 앞두고 신차 구매가 몰렸던 6월 후 두 달 연속 줄었다. 감소율도 7월 18.2%에서 8월 22.6%로 커졌다.
현대자동차의 감소세가 가장 가팔랐다.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5만4590대로 전달보다 29.5% 급감했다. 기아자동차 판매량도 3만8463대로 전달보다 18.3% 줄었다. 한국GM(-15.6%), 르노삼성자동차(-3.1%)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완성차 5사의 8월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5.6%(6632대)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2월(-21.7%) 이후 6개월 만이다.
업계에선 승용차 개소세 인하폭이 줄어든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내수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6월까지 70%(세율 1.5%)였던 승용차 개소세 인하폭을 7월부터 30%(세율 3.5%)로 줄였다. 이에 따라 공장도가 2000만원짜리 승용차에 붙는 총 세금은 약 243만원에서 300만원으로 57만원가량 늘었다.경제계는 승용차 개소세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자동차가 필수품이 된 상황을 감안하면 고가의 사치품에 붙는 개소세 과세 대상에서 자동차는 제외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완전 폐지가 어렵다면 배기량 3000cc 이상 또는 4000만원 이상 고가 차량에만 부과하는 등의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