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스노보드 마니아' 공략

업계 첫 '비에스래빗' 입점 유치
스니커즈 팝업스토어도 열어
롯데백화점이 최근 10~30대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들여와 행사를 열거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백화점에 정식 입점시키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져 백화점을 찾지 않는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5일 영등포점에 스노보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국내 패션 브랜드 ‘비에스래빗’(사진) 매장이 문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이 브랜드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기존에 오프라인 매장은 한 곳뿐이었다.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비에스래빗은 지난달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강남점에서 각각 3일간 열린 ‘스노보드 연합 패밀리세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 기간 총 5000만원의 매출을 일으켜 행사 참여 16개 브랜드 중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또 구매자 중 66%가 최근 1년간 백화점에서 물건을 산 적 없는 사람들이고, 75%가 20~30대일 정도로 MZ세대에서 뛰어난 확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행사 당시 20·30대 젊은 분들이 문을 열기도 전에 긴 줄을 섰다”며 “젊은 층을 백화점으로 발걸음하게 할 뿐 아니라 요즘은 백화점 소비자들도 특색 있는 상품에 관심이 많아 입점시켰다”고 설명했다.3일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스니커즈 브랜드 ‘에이지’ 팝업스토어가 문을 연다. 에이지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다. 2017년 국내 출시 후 세계 15개 국가에서 30여 개 매장을 여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와 협업한 상품을 런던 패션위크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