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 전기트램시대 연다

사업심사 절차 완료…예타 신청
4개 노선 48 1조3천억 투입
1·2 노선 2027년 우선 개통 목표

수소특구에 맞게 수소트램 도입
현대로템과 개발위한 협약 맺어
울산시가 도입을 검토 중인 수소트램 조감도.
울산시의 도시철도망(트램·노면전차) 구축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울산시는 지난 3년 동안 수립해온 울산 도시철도망 구축사업이 국토교통부 산하 전문 연구기관과 관계기관 협의, 도시 교통정책 실무위원회, 국가교통위원회 심의 등 4단계 심사 및 승인 절차를 모두 통과했다고 1일 발표했다.

울산 트램은 총 4개 노선 48.25㎞ 길이로 구축되며, 사업비 1조3316억원이 투입된다. 1노선은 태화강역에서 신복로터리, 2노선은 송정역에서 야음사거리 구간으로 2024년 착공해 2027년 개통 예정이다. 3노선은 효문 행정복지센터에서 대왕암 공원, 4노선은 신복로터리에서 복산성당 구간으로 2028년 이후 추진한다.
울산시가 도입을 검토 중인 수소트램 조감도.
울산시는 재정 여건과 이용객 수요 등을 감안해 우선 1, 2노선에 대해 국토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울산시는 경제성 평가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산업도시 울산의 도시 교통 여건과 중장기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해 철도 노선이 필요하다는 점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에 트램이 도입되면 도시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도심 교통난 해소는 물론 지역 상권 회복과 관광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국내 최초 수소규제자유특구인 점을 들어 1단계 도시철도망에 수소전기 기반의 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울산시는 지난달 현대로템과 수소 트램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95㎾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를 우선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최고 시속 70㎞로 150㎞ 주행이 가능한 수소전기트램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트램용 핵심 부품 및 성능시험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수소전기트램 시제 차량을 제작할 계획이다. 2023년 본격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에는 현대자동차, 동희산업, 일진복합소재, 이지트로닉스, 한온시스템, 코엔시스, 삼성공조 등이 공동 참여한다. 울산시는 329억원을 들여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을 잇는 울산항선 4.6㎞ 구간의 철도를 활용해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 실증화 사업을 지원한다.

울산시는 이 사업 추진으로 청정 도시 울산의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고용 창출 4154명, 생산유발 효과 1조45억원 등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에서 수소전기트램 시대를 열어 세계적인 수소 으뜸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