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 자리에 야욕 드러낸 이시바·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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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전 간사장, 자민당 총재 선거 4번째 출마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자민당 총재를 뽑는 선거에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그는 2012년과 2018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아베 총리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원 투표 없이 총재 선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정조회장도 이날 오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서 한일 정세와 관련해 "지금의 관계는 매우 유감"이라며 "양국이 국민의 감정을 냉정하게 하고, 대화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과의 연계도 강화하는 외교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의 외무상이었다.반면 '포스트 아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고노 다로 방위상과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노 방위상은 이날 자신의 소속 파벌인 아소파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이번에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자민당 2위 파벌인 아소파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
자민당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 소속인 이나다 간사장 대행도 자신의 파벌이 스가 장관 지지 방침을 정하자,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자민당 주요 파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스가 장관은 오는 2일 저녁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오는 8일 고시하고, 14일 양원 총회를 열고 투개표를 한다는 방침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집권당(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를 맡게 된다. 새 총리 선출을 위한 임시 국회는 오는 16일 소집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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