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에 말라리아·코로나19 속 한국이 도로 뚫었다

포스코건설, 남풀라-나메틸 구간 70㎞ 개통…모잠비크 대통령 "미래 향한 도로"
남동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말라리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약속한 공사기간 내에 도로 건설을 완수했다.지난달 31일 주모잠비크 한국대사관(대사 여성준)에 따르면 모잠비크 북부 남풀라-나메틸 도로 약 70㎞ 구간을 한국수출입은행의 저리 유상차관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포스코건설이 왕복 2차선 아스팔트 도로를 건설해 지난 28일 개통식을 가졌다.

교통요지 나메틸시(市)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공사비만 446억원인 국책사업인 점을 감안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필리프 자신투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과 여성준 대사가 직접 참석했다.

뉴지 대통령은 여객과 물류 운송시간을 기존 3시간에서 1시간 수준으로 대폭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한국 도로에 대해 "모잠비크의 발전과 미래를 향한 도로"라면서 향후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한국과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했다.
여 대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물류가 많은 도로임에도 당초 비포장도로이던 곳으로 비가 오면 유실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인 인프라 사업은 여러 외적 요인으로 통상 공기내 준공되는 사례를 찾기 힘들고 모잠비크도 하세월이지만, 이번 남플라-나메틸 도로 공사는 지연 없이 약속대로 30개월만에 선진포장기법으로 준공돼 우리 기업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통식에서 만난 포스코건설 현장 소장과 과장 등 2명은 도로 건설 과정에서 각각 2번씩 말라리아에 걸렸다고 그간의 고생담을 전했다.이 도로는 포스코건설이 회사 창립 23년 만에 아프리카에 진출해 2017년 12월 첫 삽을 뜬 곳이다.

한국은 지난해 봄 사이클론이 모잠비크를 강타했을 때 150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하고 이번 코로나19 위기에도 마스크 25만개와 검진키트 2만5천회분을 제공했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모잠비크는 지난달 30일 현재 전국적으로 3천821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23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검사 및 치료 등 의료수준이 매우 열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