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3.2%…2008년 4분기 금융위기 후 '최악'

2분기 실질 GDP -2.7%…외환위기 이후 최악
제조업은 -6.6%…2009년 2분기 이후 최저
GDP 디플레이터는 1.2%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3.2%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48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 감소했다. 지난 1분기 -1.3%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2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7%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4분기 외환위기(-3.8%) 이후 최저치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전분기 기준으로 속보치 대비 개선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도 각각 2.5%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수정됐지만, 건설투자는 0.2%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특히,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줄면서 전 분기 대비 8.9%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6%를 기록,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업도 전 분기 대비 0.3% 줄었고, 서비스업도 0.9%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수출은 자동차, 핸드폰 등이 줄면서 16.1%나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6.7% 줄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1974년 4분기(-17.9%) 이후 최악이다.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8.5% 줄면서 2009년 2분기(-12.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이 늘면서 전 분기 대비 1.5% 늘었고,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국내외에서 발생한 국민의 소득을 모두 합친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2.2%를 기록했다.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3.2%)은 상회했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소비자물가뿐만 아니라 국민경제 전체의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2019년 1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지만, 2분기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