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줄도산' 막는 매출채권보험…외상값 떼이면 최대 80%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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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기에 100억원까지 보장외상값을 떼였을 때 보상해주는 매출채권보험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중소기업의 연쇄 도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들어 13.4조 가입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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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의 매출채권보험은 중소기업과 연매출 3000억원 미만 중견기업이 가입할 수 있다. 연매출 3000억원을 가르는 기준은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이다. 보장 대상은 보험기간(1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채권(외상값)의 최대 80%다. 보험을 통해서 받을 수 있는 돈은 최대 100억원이다.
매출채권보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순수보장형과 대출연계형, 특화상품 등이다. 순수보장형은 외상값을 받지 못하는 위험만 보장해 준다. 특정 회사 한 곳에 대해서만 보장(한사랑보험)받을 수도 있고 다수 거래처를 대상으로 매출 전체를 아울러서 포괄적으로 보험 계약(다사랑보험)을 맺을 수도 있다. 어음보험도 있다. 이미 받아놓은 어음의 부도 위험을 건별로 막아준다.대출연계형 상품도 있다. 보험 기간에 외상거래 위험을 보장받는 동시에 보험에 가입한 매출채권과 보험청구권을 담보로 은행 대출까지 받을 수 있다. 거래처가 외상값을 갚지 못하면 신용보증기금이 대신 물어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은행들은 대출연계형 상품을 가입한 기업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가 쉬워진다. 창업보험 온라인보험 간편보험 소기업보험 같은 것들이 특화상품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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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가입 절차는 신용보증기금에 상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보험 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계약자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아서다.매출채권보험에 대한 상품설명과 보험계약 권유는 일반 은행에서도 조만간 가능해질 예정이다. 상담과 함께 청약이 이뤄지면 신용보증기금은 가입 여부를 확인한 뒤 상품 설계를 제안한다. 얼마나 보장받아야 하는지, 보장 조건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따져보는 과정이다.
어느 정도 결론이 나면 신용보증기금은 보험계약자와 구매기업(거래처)의 신용조사를 하고 등급을 산출한다. 이에 따라 보험금액이 결정된다. 마지막으로 보험 가입이 이뤄진다. 보험료 납부와 함께 보험증권이 발급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