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BTS 적금' 6개월 만에 27만 계좌…멤버 생일 땐 우대이율

콘텐츠 시너지 효과
방탄소년단(BTS)이 모델로 나선 국민은행 ‘Liiv M(리브 모바일·사진)’ 광고는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번에는 리브 모바일이 지향하는 ‘바꾸면 바꾼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고객의 가입 절차와 통신비, 금융인증이 합리적이고 간편하게 바뀌는 세상을 보여준다.

리브 모바일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국민은행이 금융업 최초로 통신업에 진출한 통신 브랜드다. 기존 통신사의 복잡한 약정제도와 요금제를 간소화해 무약정, 모바일웹을 통한 간편한 가입, 합리적인 요금제, 가상이동통신망(MVNO) 최초의 5G 요금제 출시 등이 특징이다.국민은행은 이런 광고 시리즈를 앞세워 은행권 최초로 유튜브 채널 조회 수 1억 뷰를 최근 넘겼다. 시중은행 SNS 채널이 이 같은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은 대단한 성과다. 국민은행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덕분이다. 트렌드를 읽는 역량과 발 빠른 실행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국민은행 채널 내 최고 인기 콘텐츠는 BTS 멤버가 등장하는 ‘KB스타뱅킹’ 광고 영상이다. 1분가량 영상의 조회 수는 800만 뷰를 훌쩍 넘었다. BTS 각 멤버의 인터뷰 영상 조회 수도 상위권이다.

국민은행은 ‘BTS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8년 광고 계약을 맺은 이후 다양한 협업 상품을 출시했는데, ‘BTS 적금’ 상품은 6개월 만에 27만 계좌 이상 판매됐다. BTS 데뷔일이나 멤버들의 생일에 입금하면 특별우대이율을 제공해 BTS 팬클럽 ‘아미’의 마음을 샀다. BTS 멤버 사진이 들어간 체크카드도 출시했다. 모바일뱅킹 앱 KB 스타뱅킹에는 ‘BTS 전용관’을 만들어 매달 BTS 멤버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국민은행은 BTS와의 콘텐츠 시너지를 통해 은행권에서는 드물게 젊은 이미지를 구축했고, 해외 팬들의 시선까지 끌어들였다. 도전과 혁신의 상징인 BTS의 성공 과정은 변화하는 금융 환경과 글로벌 영토 확장에 도전하려는 국민은행의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