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CND "저희가 왜 '괴물신인'이냐고요?"

그룹 MCND 인터뷰
지난달 첫 번째 미니앨범 '어스 에이지' 발매
한층 진화한 퍼포먼스 'nanana'
그룹 MCND 인터뷰 /사진=변성현 기자
지난 2월 데뷔해 단숨에 신인상을 수상하고 '괴물신인' 타이틀을 얻었다. 프리 데뷔 때부터 자작곡을 선보이며 음악적 역량을 아낌없이 드러냈고, 폭발적인 에너지가 인상적인 칼군무 퍼포먼스, 무대 위에서 표현해내는 자유분방함은 단연 눈에 띈다. 티오피미디어가 5년 만에 선보인 보이그룹 MCND의 이야기다.

MCND는 지난해 프리 데뷔 과정을 거쳐 지난 2월 '인투 디 아이스 에이지(Into the ICE AGE)'로 데뷔했다. 데뷔 때부터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탄탄한 실력을 자랑했다. 과거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과 댄스 대회를 섭렵하며 기본부터 다져온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강렬한 퍼포먼스와 안정적인 보컬, 개성 있는 래핑으로 조화를 이뤘다.최근에는 첫 번째 미니앨범 '어스 에이지(EARTH AGE)'를 발표, 타이틀곡 'nanana'로 활동하며 또 한 번의 성장과 발전을 증명하는 중이다. 매 무대마다 격렬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라이브를 선보여 '괴물신인'이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nanana'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000만 회를 훌쩍 넘겼고, 라이브 연습 영상도 국내외 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MCND를 빈틈 없이 꽉 채우고 있는 멤버 캐슬제이, 빅, 민재, 휘준, 윈을 만나봤다.

◆ 작사·작곡 다 되는 리더 캐슬제이

MCND 캐슬제이 /사진=변성현 기자
캐슬제이는 중심을 잘 잡으며 팀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듬직한 리더였다. 그는 낮은 톤의 래퍼 윈과 높은 톤의 래퍼 빅 사이에서 균형감을 살려주는 메인래퍼이자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춰 MCND의 색을 만들어가는 멤버였다. 캐슬제이는 프리데뷔곡 '티오피갱(TOP GANG)'을 프로듀싱했으며, 데뷔곡 '아이스 에이지'의 가사를 쓰기도 했다. 이번 신보 '어스 에이지'에는 타이틀곡 'nanana'의 작사를 비롯해 전곡 작업에 참여했다.

캐슬제이는 "다양한 포인트에서 영감을 얻는다. 아무것도 아닌, 가볍게 생각하는 것들에서 영감을 받는다. 또 멤버들한테 의견을 구하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면서 "내 음악으로 MCND의 색깔이 나오는 것이라는 강박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야 우리의 결과물이 좋다는 걸 안다. 예전에는 실패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요즘에는 부담이 돼도 더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 같다. 새롭게 여러 장르를 시도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버리기도 한다. 많이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리더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였다. 캐슬제이는 "나의 단점은 팀원들이 커버를 해준다. 반면 내 역할은 멤버들의 장점을 더 극대화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각각의 장점을 잘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멤버들은 입을 모아 캐슬제이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막내 윈은 "캐슬제이 형이 하는 음악도 완전 내 취향이다. 가사도 잘 쓰고, 리더십도 최고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민재는 "우리가 못 하는 말을 커버해 주고, 대신 나서서 전장에서 맞아주는 역할도 확실히 해준다. 멤버들을 의견을 하나하나 구하는 모습이 리더로서 적합한 것 같다"고 전했다.

◆ '춤 선생님' 최영준도 인정한 빅

MCND 빅 /사진=변성현 기자
MCND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큰 장점은 퍼포먼스다. 역동적인 동작에 무대가 부서질 듯 힘을 쏟아내는 멤버들, 그 안에서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합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오랜 연습생 기간 동안 댄스 경연 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쌓아온 멤버들의 시너지도 한몫한다. 데뷔곡부터 안무 난이도가 상당했는데, '아이스 에이지'의 안무는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 출연해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안무가 최영준의 작품이었다.특히 최영준은 "MCND의 춤 하면 빅이다. 전체적인 그림을 잘 이끌어 간다. 빅이 센터에 서면 완벽해보인다"며 빅의 춤 실력을 극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빅은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이진혁 형이 '방금 누가 제일 잘했냐'고 물으니 최영준 선생님이 바로 빅이라고 얘기해 줬다. 그때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힘들거나 지칠 때 그 칭찬 영상을 한 번씩 본다. 그럼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캐슬제이 역시 빅의 춤 실력에 감탄했다고. 캐슬제이는 "빅이 회사에 처음 들어와서 춤추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저렇게 조그마한 애가 춤을 잘 출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에서 항상 참 든든한 친구다"고 말했다.

빅은 춤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KBS2의 댄스 배틀 프로그램이었던 '댄싱하이'를 언급하며 "춤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경쟁이긴 하지만 즐기면서 하는 경쟁이지 않느냐. 다른 장르의 친구들하고 춤을 추면 재밌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에 춤을 추는데 박자에 맞게 떨어질 때가 있다. 그때 그 기분이 참 좋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고 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 MCND 만나 더 단단해진 민재X휘준

MCND 민재 /사진=변성현 기자
MCND에서 유독 친숙한 멤버가 있다면 민재와 휘준일 테다. 두 사람은 2018년 SBS '더 팬'에 출연해 '15살 최연소 퍼포먼스 듀오'로 호평을 받았다. 당시 민재, 휘준은 쉴 틈 없이 주고받는 퍼포먼스 호흡부터 뛰어난 가창력으로 호평을 얻었다. 보아, 김이나 등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고, 미국 밴드 피츠 앤 더 탠트럼스의 '핸즈 클랩(Hands Clap)'을 퍼포먼스로 새롭게 재해석해 선보인 무대는 여전히 온라인 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민재는 "'더 팬'을 하면서 실력이 향상되고, 체력도 늘어 보컬라인이 성장했다.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4라운드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그런 기회들을 더 많이 엿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휘준은 "'케미'를 보여주기 위해 '더 팬'에 나간 거였다"면서 "지금도 앨범이 나올 때마다 우리 둘의 '케미'가 있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 '케미'가 돋보이는 안무가 있다고 하면 좋아해주시더라"며 웃었다.

이제는 MCND가 되어 다섯 멤버가 함께 무대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휘준은 "노래를 둘만 불러야 했는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인원들도 생기고, 또 다섯 멤버가 서로 받쳐주니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민재 역시 "둘보다는 다섯 명의 합이 더 멋있다. 랩 라인과 보컬 라인이 어우러지고 여기에 멋진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니 시너지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 조각 외모에 '반전 매력' 윈

MCND 윈 /사진=변성현 기자
인터뷰 내내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막내 윈은 조각 같은 외모에 유독 낮은 목소리로 '반전 매력'을 지닌 멤버다. MCND의 핵심 비주얼 멤버로 같은 소속사 선배인 틴탑 천지, 업텐션 김우석 등과 함께 거론되기도 한다. 그는 2018년 MBC '언더나인틴'에 랩 포지션으로 출연해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는 낮은 목소리로 수준급의 랩 실력을 선보여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윈은 "외모 칭찬은 조금 받는 편"이라면서 "기분은 좋은데 약간 부담스럽다. 더 잘 생겨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고 말해 형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이어 "목소리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연습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얼굴이 잘 생겼다는 말보다는 목소리 좋다는 말이 더 좋다"고 고백했다.

이를 지켜보던 민재는 "윈은 과묵한데 귀엽다. 사랑둥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막내는 막내다. 너무 귀여워서 장난을 많이 친다"고 말했다.

현재 MCND는 데뷔곡 '아이스 에이지'부터 '떠', 'nanana'까지 세 곡 모두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1000만 회를 넘기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세계 각국의 K팝 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직접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큰 사랑을 주는 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늘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큰 콘서트장에서 함께 호흡하면서 무대를 해보고 싶어요.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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