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업은행, 은행권 처음으로 영업점 직원도 재택근무

기업은행이 전국 영업점을 대상으로 일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본점이 아닌 영업점 인력까지 재택 근무에 들어가는 것은 은행권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영업점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차원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오는 3일부터 본점 및 전국 영업점을 대상으로 2주간 대대적인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본점은 전체 인원의 1/3, 영업점은 1/5를 대상으로 순환 형태로 시행할 계획이다. 대상은 팀장급 이하 전 직원이다. 내방 고객을 위해 영업점 재택인원 비중은 최소화했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기존 공공 기관 재택근무 지침은 총원의 1/3이다. 은행은 본점에만 이 기준을 적용하고 영업점은 이보다 적은 인원만 재택 근무에 투입키로 했다.

기업은행이 영업점까지 재택근무 체제를 시행키로 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한 차원이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적극 동참하고 고객과 직원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타 은행에도 재택 근무 체제가 확산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다만 영업점의 경우 재택근무시 고객 업무 처리 등을 하기 어려운 구조임을 감안하면 보편화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망 분리 등 보안 규정이 어느 업종보다 강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재택근무에 들어갈 경우 연수나 교육, 또는 간단한 서류 작업 등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얘기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