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제왕' 월마트의 반격…아마존에 뺏긴 고객 되찾는다
입력
수정
지면A15
월정액으로 무제한 무료배송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선보이며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월마트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인수전에도 가세하는 등 최근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월마트는 오는 15일 프리미엄 회원제 서비스 ‘월마트 플러스’를 출시한다. 월마트 플러스는 1만6000여 개 상품에 대해 35달러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월마트는 주문 건당 배송료를 7.95~9.95달러 부과했다.또 매장에서 쇼핑한 뒤 계산대로 갈 필요 없이 제품을 스캔하면 바로 결제되는 ‘스캔 앤드 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점포 근처 머피USA, 머피익스프레스 등 주유소에서 주유 시 갤런당 5센트를 할인해준다. 광고 없는 음악 및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월마트는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인수전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뛰어들었다.
월마트 플러스의 연간 회비는 98달러, 월 회비는 12.95달러다. 이는 아마존이 2005년 출시한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보다 가격은 낮추고 서비스는 다양화해 온라인 고객을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아마존 프라임의 이용료는 연간 119달러, 월 12.99달러이며 무료 배송은 이틀가량 걸린다. 당일 배송은 35달러 이상 구입해야 가능하다. 아마존 프라임은 미국에서 가입자 1억1200만 명을 확보했다.
47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월마트는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무료로 배송하는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당초 이 서비스를 올초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서비스로 몇 달 내 2000만 명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주문 수요가 급증하면서 월마트의 2분기 전자상거래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월마트의 점유율은 5.8%에 불과해 38%로 1위를 달리는 아마존에 크게 뒤진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