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역대급 그래픽 카드 교체'…삼성전자·비메모리 밸류체인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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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인 'RTX3000시리즈'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엔비디아가 1일(현지시간) 새로운 세대의 GPU 라인업을 공개했다. 엔비디아가 발표한 제품의 성능과 가격이 모두 시장 기대를 뛰어넘자 엔비디아 주가는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에 발표한 상품들이 출시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 제품의 생산을 맡은 삼성전자와 국내 비메모리 밸류체인 기업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서 제작
원익IPS·테스 등에도 파급 전망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엔비디아는 3.37% 올라 사상 최고가인 552.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을 불러온 것은 PC용 GPU인 RTX 3000시리즈의 공개였다. 3000시리즈는 2018년부터 사용된 튜링 아키텍처를 대체할 암페어 아키텍처로 제조된 최초의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3개의 상품을 공개했는데,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능과 저렴한 가격정책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특히 관심을 끌어모은 제품은 보급형 모델인 RTX3070이다. 이 제품은 499달러의 가격에도 이전 세대 최고 성능 제품인 2080TI(1199달러)를 압도하는 벤치마크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리서치업체인 JPR에 따르면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엔비디아는 세계 GPU 시장의 약 80%를 점유했는데,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3세대 제품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이 9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RTX 3세대를 향한 폭발적인 반응이 판매량으로 순조롭게 이어지면 생산을 맡은 국내 파운드리업계도 본격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는 평가다. 3000시리즈의 모든 제품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8나노미터(㎚) 공정에서 제작되기 때문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가 최초로 양산하는 PC용 칩으로, 스마트폰용 제품에 치중하던 파운드리사업부가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원익IPS와 테스나 등 비메모리 밸류체인상 중소형주까지 수혜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