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효과'…편의점 쌀 판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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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편의점 쌀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대신 집밥을 택하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반찬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2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 들어 양곡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늘었다. 1~4㎏ 상품 매출이 14.6% 증가했다. 반면 10㎏ 이상 상품 매출은 2.1% 줄었다. 소포장 쌀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2019년 양곡 소비량 조사’에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2㎏으로 전년보다 3%(1.8㎏) 줄었다. 사상 처음으로 1인당 쌀 소비량이 60㎏ 아래로 내려갔다. 1970년 136.4㎏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전반적인 쌀 소비량은 줄었지만 쌀을 파는 편의점은 늘었다. 양곡을 취급하는 GS25 점포는 지난해 2200개에서 올해 3000개로 증가했다. 판매하는 상품도 잡곡 등을 포함해 10여 종에 달한다. GS25 관계자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 장보기가 늘면서 소용량 쌀 상품이 잘 팔린다”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즉석밥 대신 직접 밥을 해먹는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주택가에선 편의점이 반찬 가게 역할도 한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편의점 CU의 반찬 매출은 7월 같은 기간보다 45.7% 늘었다. 장조림, 깻잎, 무말랭이 등 밑반찬 매출이 53.8%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햄·소시지(34.6%), 정육(27.9%)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될수록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는 늘어난다”며 “치킨, 족발, 곱창 등 편의점 안주로 식사를 대체하는 20~30대 1인 가구도 많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