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채소 담기 겁나는 요즘…이마트·옥션 싼 가격 주목

산지 직거래 시스템 구축 비결
옥션, 당근 등 최대 23% 저렴

이마트, 일괄매입해 가격 낮춰
긴 장마로 채소 등 주요 신선식품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일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싼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어 주목된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거래된 건고추 600g의 소매가 평균은 2만1560원이었다. 반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인 G마켓·옥션에서는 최저가 1만9700원으로 시중 기준 소매가보다 9.4% 저렴했다. 당근 1㎏도 3260원으로 23% 싸게 거래되고 있다. 무(1개)도 최저가 3200원으로 기준 소매가(3454원) 대비 7.3% 저렴했다. 기준 소매가 2000원인 양파 1㎏은 1784원에 판매되고 있다.

G마켓·옥션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오픈마켓에서는 소규모 판매업자들이 중간 유통 단계를 건너뛰고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며 “직거래 플랫폼이 가격 경쟁력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무 양파 등 일부 신선 제품을 전자상거래업체들보다 더 싸게 팔고 있다. 이날 이마트의 무 1개 가격은 2950원, 양파 1㎏은 1432원이었다. 시중 평균 소매가와 G마켓·옥션보다 휠씬 낮은 가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저렴한 농산물을 공급받기 위해 수확된 농산물을 일괄 현금 매입하는 등 직거래 산지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한 결과”라고 말했다.11번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학교급식용 농산물 특가 판매로 소비자를 끌어모았다. 지난달 28일부터 경기도주식회사와 협업해 감자 5㎏ 혹은 양파 5㎏ 한 박스를 7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시중가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상품을 선보인 지 5일 만에 7000박스 넘게 팔렸다. 11번가 관계자는 “급식용 농산물은 일선 학교 휴교 등으로 수요가 적어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