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처럼…카카오게임즈도 대박?

증권사 평균 목표가 3만1000원
기관·스톡옵션 물량도 부담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역대 최고 수준의 경쟁률로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상장 이후로 향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청약 이후 행보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따상’(공모가의 두 배 이상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대한다. 게임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상장 후 급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장외주식 정보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6만750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달 27일 결정된 카카오게임즈 공모가(2만4000원)보다 181.25% 높은 수준이다. 유통주식 수가 적은 장외거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6만7500원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한다는 평가다.증권가의 평가는 이보다 냉정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 및 적정주가를 산출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KTB투자증권 총 세 곳이다. 이들이 제시한 가격은 각각 3만2000원, 3만3000원, 2만8000원이다. 평균가인 3만1000원은 공모가 대비 29.16% 높은 수준이다. 앞서 돌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은 상장 전 평균 목표주가가 10만5000원으로 공모가(4만9000원)보다 114.28% 높았다.

매도 물량도 부담이다. SK바이오팜은 기관의 보호예수 확약비율이 전체 기관 배정 물량의 81%에 달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이보다 낮은 58%로 집계됐다. 여기에 기존 소액주주 지분이 전체 주식 수의 11.91%인데, 이들 역시 언제든 시장에 물량을 내놓을 수 있다. 상장 이후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도 상장 후 전체 주식 수의 약 3.14%에 해당하는 230만 주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