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몰려드는 울산…2년 새 100곳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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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원전해체 등 특구 잇단 지정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배터리 전문기업 벡셀(대표 박훈진)은 다음달 울산에 기업부설연구소 문을 연다. 버스 시동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2차전지 배터리팩을 연구개발하는 데 울산이 최적지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매출이 632억원에 달하는 우수 기업이다. 태양광 발전 센서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 전문 업체 코마스솔라(대표 이상호)도 부산에 있던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울산시 "지역경제 혁신 일으킬 것"
전국의 강소기업들이 울산으로 몰리고 있다. 울산이 정부로부터 수소 관련 경제자유구역, 수소그린모빌리티·게놈 규제자유특구, 원전해체에너지 융복합단지 등으로 잇따라 지정되면서 기업하기 편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어서다.울산시는 지난 1일 울산으로 이전하거나 이전 예정인 기술 강소기업 11곳과 울산테크노파크에서 연구개발 지원 양해각서를 맺었다. 대륙신소재(대표 최광열), 바론코리아(대표 최재혁), 에이블이엔씨(대표 정사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타 지역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하는 강소기업만 5개, 공장은 2개, 기업부설연구소는 4개에 이른다. 시는 기업별로 최대 8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울산시는 기술력이 뛰어난 강소기업의 울산 이전 촉진을 위해 관련 조례·규칙을 개정했다. 지난해 54개사에 이어 올 들어서도 총 40개사를 유치했다. 이 중 수소 관련 강소기업만 12개에 이른다.
서울에 본사를 둔 산업용 가열로 전문 업체 제이엔케이히터(대표 김방희)는 지난 3월 울산에 지사를 세웠다. 수소충전소에서 바로 수소를 추출해 차량에 공급하는 ‘온-사이트’ 방식의 수소 추출 장비를 상용화하는 데 울산이 최적지라고 판단해서다.울산시는 울산경제자유구역, 원전해체융복합단지 등과 연계해 수소산업, 미래 자동차산업, 바이오헬스산업, 3차원(3D) 프린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의 강소기업을 중점 유치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연말까지 55개사를 유치하고,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기존 대기업 주력 산업과 연계해 지역 경제에 새 혁신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