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자 구출 배지' 단 스가 "김정은 조건 없이 만나고 싶다"

'포스트 아베' 출마 선언하면서 납치 문제 해결 의지 강조
50분간 진행된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언급은 없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2일 '포스트 아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스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민당 주요 파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스가 장관은 오는 14일 투개표가 진행되는 총재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집권당(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가 된다.스가 장관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자 "저는 관방장관으로서 납치 문제 담당"이라며 "원래 저와 (아베) 총리와의 첫 만남도 납치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납치 문제를 담당하기 이전부터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총리와 어떤 의미에서 정말로 상의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총리와 같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평소 일본인 납치 피해자 석방 혹은 구출을 촉구하는 의미의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달고 다닌다.이날 기자회견 때도 푸른 리본 모양의 이 배지를 달고 나왔다.
아베 총리도 납치 피해자 관련 단체가 배포하는 이 배지를 평소 달고 다니며, 지난달 28일 사임 기자회견 때도 달고 있었다.

약 50분간 진행된 스가 장관의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다만, 스가 장관은 외교정책과 관련해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하면서 가까운 이웃 국가들과도 관계를 만들어 간다"면서 "이러한 지금 일본의 입장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