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대변인 출신 권위 내려놓은 '김종인의 입' 김은혜 [김종인號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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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김종인의 입으로 위기 함께한 김은혜
위기 속 대변인직 수락…김종인 체제 안정 기여
부족함은 많고 갈 길은 멀지만 열심히 하겠다.지난 6월 '김종인 체제'의 입이 된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의 일성이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인사가 다른 곳에서도 대변인을 맡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당시 의외라는 평가가 흘러나왔던 이유다.
흔들리는 당 위기 속 대변인으로 등판한 김은혜
김은혜 대변인은 100일 동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곁을 지키며 앞서 나가지도 뒤처지지도 않는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김종인 위원장이 주문한 '노이즈 캔슬링(잡음 최소화)'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다.MBC 기자로 시작해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대변인은 지난 총선에서 성남 분당갑에 출마했다. 당초 강남3구 출마를 저울질했지만 당의 요청에 분당으로 갔다. 상대는 현역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일각에선 김은혜 대변인의 승리를 이변으로 표현하기도 했다.지난 총선 이후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은 그야말로 위기 그 자체였다. 김은혜 대변인 역시 당선 이후 마냥 웃지만은 못했다. 그는 당선 직후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패배해 마음이 무겁다"는 말부터 앞세웠다.당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 국면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등장했고 김은혜 대변인도 함께하게 됐다. 김종인 위원장이 당의 색깔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안팎 비판이 이어졌지만 비대위를 꿋꿋이 지켰다.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과의 상임위원회 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었을 당시에도 초선답지 않은 노련함을 보였다. 초선 의원들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항의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의욕 넘치던 초선 의원들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이어갔지만 김은혜 대변인이 중간에서 정리를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중요한 메시지가 생기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통관으로 달려왔다. 논평 하면서 보이는 또렷한 눈빛과 복식호흡은 트레이드 마크.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권위는 내려둔 채 매일 같이 논평을 내고 김종인 위원장의 의중을 대변하며 100일을 달려온 결과 당이 안정감을 찾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 : 대개 청와대 대변인 출신들은 당으로 와 대변인을 잘 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당의 위기를 공감하고 김종인 위원장 제안을 수락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종인 체제가 안정감을 찾고 국민들과 소통하는 과정에 있어 김은혜 대변인의 역할도 주효했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