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나오는 영끌의 흔적…주식으로 돈 벌면 괜찮나요 [식후땡 부동산]

주식으로 돈을 벌면 찬사를 받고 부동산을 통해서면 비난을 받는 시대가 된 걸까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인 오늘(10일) 따상을 기록하면서 직원들도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를 거두는 걸 말합니다. 카카오게임즈 직원 1인당 자사주 평가차익은 약 3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이 된다'는 주식와 '지금이라도 사자'는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대출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집 사고 주식 사느라 대출을 영끌중인 겁니다. 때문에 대출은 사상 최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부동산과 관련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8월 가계대출 사상 최대 11조7000억 '급증'

첫 번째 뉴스입니다. 가계가 8월 한 달 동안 은행에서 끌어다 쓴 대출이 12조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2004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액수입니다. 주택담보대출도 늘었지만, 신용대출이 유례없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주택자금·생활자금 수요와 주식투자 증가 등이 몰린 결과힙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0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원이었습니다. 한 달 새 11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는데, 월별 증가 규모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이 7월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아파트 거래와 대출 실행 사이엔 대략 1~2개월의 시차가 발생합니다. 6~7월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8월 주택담보대출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자금대출도 전월보다 7000억원가량 증가했습니다.◆하남·남양주·고양까지…3기 신도시발 '전세 대란'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경기 하남, 남양주 등의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전셋값은 지난 7월 31일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 7월 시작되는 사전청약을 노리고 이들 지역으로 이주하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입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하남(교산지구 포함)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1473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0.9% 상승했습니다. 이 기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겁니다. 하남의 한 아파트는 1년 만에 전셋값 상승률이 84.7%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간 남양주(왕숙)가 12.0% 뛴 것을 비롯해 고양(창릉)과 부천(대장), 인천(계양) 등지에서도 전셋값이 강세였습니다. 3기 신도시는 주택을 분양하는 시·군에서 1년(투기과열지구인 하남 교산지구는 2년) 이상 거주한 무주택자에게 전체 물량의 30%를 우선 공급합니다. 이들 지역으로 이사 가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서울 등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전·월세를 살면서 우선 배정되지 않은 물량에 청약할 수 있습니다.

◆김현미 "맞벌이 신혼부부·생애최초 특공 소득요건 추가 완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별공급 적용 대상의 소득요건 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김 장관은 한 방송에 출연해 “앞서 ‘7·10 부동산 대책’ 당시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별공급 소득 요건을 개정했다”며 “추가로 소득 요건을 완화하면 더 많은 신혼부부 등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정부는 7·10 대책을 통해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통한 민영주택과 공공분양의 소득 요건을 완화했습니다. 우선 분양가 6억원 이상인 민영주택을 처음으로 구입하는 경우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30%(맞벌이 140%)로 기존보다 10%포인트 높였습니다. 분양가 6억원 이상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에 대해서도 10%포인트를 높였습니다.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30%(맞벌이 140%)까지 특별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민영주택에 대한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처음으로 도입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30% 이하까지 특별공급을 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강남 개발한 이익금, 강북서 쓴다

서울 강남권을 개발해서 생긴 이익금을 강북권에서 쓸 수 있게 됩니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공공기여금 사용 범위 광역화를 골자로 하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국토계획법) 개정을 연내 완료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공공기여금 중 시와 자치구 사용 비율은 향후 국토계획법 시행령이 정하는 범위에서 서울시 조례로 정할 계획입니다. 공공기여금 사용처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설치, 임대주택 등 조례로 정하는 시설, 기반시설, 공공시설 설치 등으로 할 예정입니다. 이때 장기미집행 시설의 조기 해소를 위해 특별시·광역시는 금액의 10% 이상을, 자치구는 배분받은 금액 전액을 각각 장기미집행 시설 설치에 우선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