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 4층짜리 집 지은 LG전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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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하고, 이에 맞춰 가전도 변화할 것입니다."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0'에서 LG전자의 새로운 가전 전략인 '집에서 좋은 삶이 시작된다'를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점차 소비자들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주목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뉴노멀 시대'에서 집의 가치가 점차 증대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LG전자가 새 비전을 통해 소비자들이 집에서 '안심' '편리' '재미' 등 세 가지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 것도 이 때문이다. 박 CTO는 "코로나19를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는 '라이프 이노베이터'로서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스타일러, 트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에 적용된 '트루스팀' 기술 △스스로 빛을 내서 색을 정확하고 섬세하게 구현하는 '올레드 TV' △가전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는 'LG 씽큐 앱' 등 LG전자의 신기술을 소개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이들이 접목된 제품들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다 안심하고 편리하고 재미있는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미래 먹거리'로 준비 중인 로봇 사업이 불러올 일상의 혁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전자는 상업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7월 'LG 클로이 서브봇'을 출시한 바 있다.
박 CTO는 "원격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을 통해 고객은 더 쉽고 정확하게 24시간 내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날 최신 가전 제품과 정보통신(IT) 기술이 조화를 이룬 플랫폼 'LG 씽큐 홈'도 소개했다. 씽큐 홈은 LG전자가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기획부터 부지 매입, 건축 공사까지 총 1년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조성한 실제 공간이다.연면적 약 500제곱미터(㎡), 지상 3층에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 씽큐 홈은 LG전자가 △LG TV, 가전 등 가전 제품 △사물인터넷(IoT) 공간 솔루션 △생산-저장-관리에 이르는 에너지 솔루션 등을 융·복합한 'LG 씽큐 홈 통합 솔루션'을 소비자가 실제 거주하는 공간에 구현한 첫 사례다.
LG전자는 "씽큐 홈 통합 솔루션은 소비자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적은 노력과 스트레스 없이도 일상의 가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단순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에서 한 발 나아가 에너지와 연계된 집 안 주요 기기들을 똑똑하게 관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