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 '주춤'…지방에선 충북 하락 전환

서울 전셋값 오름폭도 둔화
서울 아파트값이 13주 연속 상승했다. 지역별 상승 폭은 한 주 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었다. 전셋값은 62주 연속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다섯째주(31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 주 전에 비해 0.01% 올랐다고 3일 발표했다. 13주 연속 상승세다. 오름폭은 전주(0.01%)와 같았다.
강남구(0.01%)는 압구정동 등 일부 단지만 상승했다. 서초·송파구는 물론 전 주까지 상승했던 강동구도 보합으로 돌아섰다. 은평구(0.03%) 외 다른 구는 모두 0.01∼0.02% 상승에 머물렀다. 중저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노원구와 영등포·강서구 등이 각각 0.02%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보유세 부담을 늘린 ‘7·10 부동산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안 등으로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의 매수세가 위축됐다”며 “전체적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수도권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1%포인트 내린 0.07%를 기록했다. 지방 8개 도 중에선 충북이 유일하게 하락(-0.01%)으로 전환됐다. 충주(-0.06%), 제천(-0.07%) 등의 매수세가 꺾인 영향이다.

전세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랐다. 상승 폭은 한 주 전(0.11%)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과 역세권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래가 줄어들었다. 25개 자치구 중 강동구 전셋값이 0.17% 올라 9주 연속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마포구는 지난주와 같은 0.15% 올랐다. 공덕동, 아현동 등 신축 단지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강남구(0.13%), 서초구(0.13%), 송파구(0.13%) 등도 전셋값 오름폭이 컸다.

인천은 0.13% 올라 한 주 전(0.06%)에 비해 오름폭이 가팔랐다. 경기는 0.21%로 비슷했다. 수원 권선구(0.61%)는 호매실지구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