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정부-탈레반, 평화협상 곧 돌입…포로석방 후 대표단 파견

마지막 강경파 탈레반 포로까지 석방 중…도하서 협상테이블 마련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반군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조만간 열릴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3일 보도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전날 "아프간 정부는 평화 구축 과정에서 국제사회가 바라는 모든 약속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포로 석방은 평화를 위한 아프간 정부의 헌신을 뚜렷하게 드러내 준다"며 평화 협상을 위한 준비가 끝났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마지막 남은 탈레반 강경파 포로를 석방하기 시작했으며 이 작업은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포로 석방 문제는 그간 아프간 정부-탈레반 간 평화 협상의 걸림돌이었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 2월 말 평화 합의에서 3월 10일까지 국제동맹군·아프간 정부군에 수감된 탈레반 대원 5천명과 탈레반에 포로로 잡힌 아프간군 1천명을 교환하기로 했다.

또 미국은 14개월 안에 주둔군을 철군하기로 했고 탈레반은 직접 대화를 거부했던 아프간 정부와도 평화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프간 정부가 포로 교환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후 아프간 정부 내 갈등과 정부군-탈레반 간 전투 등이 겹치면서 포로 교환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다가 정부 측은 탈레반 포로 4천400명을 순차적으로 풀어줬고 지난달 초 마지막 남은 강경파 400명도 내부 격론 끝에 석방하기로 결정한 뒤 이번에 마무리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특히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요청에 따라 포로 중 7명은 카타르 도하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도하에는 탈레반의 대외 창구인 정치사무소가 있으며 미국과 탈레반 간 협상도 주로 이 곳에서 열렸다.

이와 함께 아프간 정부는 도하로 협상 대표단도 파견할 방침이다.

양측 간의 협상 테이블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마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세력을 회복,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