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매출 3년새 2배로"…CJ올리브영, 헬스부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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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장…프리 IPO 추진"헬스&뷰티(H&B)스토어 CJ올리브영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3년 안에 건강식품 매출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2년 상장을 목표로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CJ올리브영은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구강관리용품, 개인위생용품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3대 상품군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기존 뷰티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헬스 부문도 적극적으로 키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CJ올리브영의 건강 상품군 매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1~8월 건강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급증했다. 최근 5년간 매출은 연평균 30%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이 취급하는 건강식품 브랜드 수도 지난해보다 약 20% 늘었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김태희 비타민’으로 알려진 ‘오쏘몰 이뮨’ 등 대형 브랜드 제품을 들여놨다. CJ올리브영의 주요 소비자인 20~30대 여성 사이에서 최근 인기가 높은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제품 등도 확대할 예정이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됨에 따라 고급 치약과 치실 등 구강관리용품 사업도 강화한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도 다양화할 계획이다.CJ올리브영은 2022년 상장을 목표로 프리 IPO를 하기로 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2일 사내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내년부터 상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프리 IPO로 자금을 마련해 인수합병 등 국내외 투자 기회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프리 IPO는 기존 지분을 매각하거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할 계획이다.
CJ올리브영의 발표는 시장에서 수년간 거론되고 있는 매각설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한다는 건 CJ그룹이 올리브영을 계속 키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H&B스토어 시장의 50.9%를 점유하고 있는 1위 브랜드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CJ는 CJ올리브영의 지분 55.01%를 보유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