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 알게 돼"

출처=윤미향 페이스북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 자신도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3일 SNS에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사무실에서도 몇 일 동안 점심을 배달음식으로 먹게 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에 기여했다"며 "그 쓰레기들을 보면서 ‘재활용이 되겠지?’ 라고 아무리 위안을 가져보려 했지만, 마음을 계속 불편하게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자연생태계를 훼손시키고 기후위기 재난으로 돌아오게 한 원인제공자의 한 사람이라는 책임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1980년대 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여신도회전국연합회 간사로 활동하면서 ‘스티로폼 사용안하기’, ‘1회용 비닐봉지 사용안하기’, ‘1회용 나무젓가락 사용안하기’, ‘플라스틱 제품 사용안하기’, ‘샴푸와 세탁세재 사용안하기’ 운동을 벌인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숲을 보호하고, 물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실천운동을 대중적으로 펴고, 실제로 제 자신도 그렇게 살았었다"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긴장이 풀어져버리고, 제 자신도 환경파괴의 주범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은 입법으로 좋은 정책을 만들어내고 나쁜 정책은 없애는 등의 일을 하는 것이 마땅한 책임이고 의무"라며 "그래서 지난 8월 포장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을 높이기 위해 생산자가 제품의 포장재질과 방법 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생활에서 녹색정책을 실천하는 것 역시 자연인 윤미향으로서도,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인 윤미향으로서도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고 책임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녹색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녹색일기에서 "오늘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하나 만들어졌다. 김을 담고 있는 용기가 플라스틱이었다. 내일은 이 사업체에 편지를 써보려 한다"고 적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