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계승" 천명한 스가…"부정적 유산 이어갈 수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사진)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아베 정권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유산을 차기 내각이 그대로 계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아사히신문은 스가 관방장관이 밝힌 정책이나 정치 자세에서 참신성을 느낄 수 없으며 그는 장기 정권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유산까지도 그대로 계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전날 스가 관방장관은 공식 출마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베 총재가 전심전령(全身全靈·몸과 마음 전부)을 쏟아 추진해 온 대응을 계승하고 더욱 앞으로 나가기 위해 내가 가진 힘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베노믹스를 확실하게 책임을 가지고 이어받아 더욱 앞으로 나가고 싶다"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과 헌법 개정 등을 중요 과제로 언급했다.

일본 여야는 오는 16일 임시 국회를 소집해 아베 총리의 후임 총리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집권 자민당은 이에 앞서 14일 총재를 뽑는 투표를 하기로 했다. 자민당이 의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선출되는 구도다.현재까지 스가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등 3명이 출마할 의사를 밝혔다.

공식 선거 운동 개시 전이지만 스가 관방장관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자민당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스가를 지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가는 당내 국회의원 표의 7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