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에 수령 230년 천연기념물 이천백송도 피해

초속 22m 강풍에 중심 줄기 2개 부러져…"태풍 피해는 이번이 처음"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천연기념물 제253호인 이천 백송(白松·경기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도 중심 줄기 2개가 부러지는 피해를 봤다.
3일 이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이천 백송의 중심 줄기 2개(지름 20㎝가량)가 강풍에 부러졌다.

이천 백송은 높이 16.5m로, 2개 줄기가 부러진 곳은 나무의 중간 부위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백사면에는 초당 순간 최대 풍속 22m의 강풍이 몰아쳤다. 이호일 백사면장은 "이천 백송이 태풍에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심 줄기들이 부러지는 바람에 수형(樹形)이 많이 망가졌는데 보존작업을 통해 최대한 제 모습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백송은 나무껍질이 넓은 조각으로 벗겨져서 흰빛이 되므로 백골송(白骨松)이라고도 불리며, 중국이 원산지로 조선시대에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가져다 심은 것이다.

197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천 백송은 나이가 약 230살 정도이며, 조선시대 전라감사를 지낸 민정식의 할아버지 민달용의 묘소에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