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부산 관광지 선호도 달라졌다

서구 송도·기장 치유의숲 인기, 해운대·광안리 감소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여름 휴가철 부산을 찾은 관광객의 선호도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접촉을 줄일 수 있는 곳을 찾은 관광객 증가가 두드러졌다.

부산관광공사는 SKT와 함께 이동통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부산을 찾은 방문객이 늘어났고, 기존 관광지보다 언택트 관광지를 찾은 이가 많았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올해 여름 성수기인 지난달 1일부터 1주일간 이뤄졌다. 부산시민을 제외하고 동 단위에 30분 이상 체류한 사례를 집계했다.

이 기간 부산 방문객은 코로나19 속에서도 하루 평균 8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만8천명보다 0.3% 늘었다.

수도권 방문객이 25만명으로 같은 기간 4.3% 증가했다.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경남이 하루 평균 33만3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11만9천명, 경기는 11만명, 울산은 7만7천명, 경북은 5만4천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19만6천명, 30대 19만8천명, 40대 16만7천명, 50대 12만6천명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도권 지역 관광객이 해외여행 대신 부산을 찾았고, 부산과 인접한 지역 거주자가 근거리 여행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부산관광공사는 분석했다.

관광객 증가가 두드러진 곳은 송도해수욕장이 있는 암남동이었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관광객 수가 무려 119.4%나 증가했다.

해동용궁사와 프리엄아울렛이 있는 기장읍과 시민공원이 위치한 부전1동을 찾은 관광객 수도 같은 기간 각각 50.0%와 46.3% 늘었다.

감천문화마을이 있는 감천2동, 자갈치시장이 있는 남포동, 번화가인 서면은 같은 기간 각각 64.4%와 37.8%, 9.1%씩 관광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이 밀집된 지역을 피하고 접촉을 줄일 수 있는 관광지를 선호하는 여행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라고 부산관광공사는 분석했다.

송도해수욕장과 다대포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방문객이 각각 119.4%, 5.1%, 1.2% 증가한 반면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방문객이 7.4%와 5.0% 줄어든 것도 같은 현상이라는 것이다.
부산관광공사가 지난 6월 발표한 언택트 관광지 10선 가운데서는 기장 치유의 숲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황령산이나 평화공원은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덜 찾았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기존 부산 대표 관광지였던 해운대, 광안리, 감천문화마을, 자갈치시장 방문객이 감소하고 송도와 기장 일대를 찾은 사람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변화된 여행 트렌드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빅데이터를 지역 업계와 공유하고 이를 활용한 관광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