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팔 울산배, 태풍 '마이삭'에 다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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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최대 90% 낙과…배 농가 "수십년 농사 지었는데 가장 큰 피해" 울상
단감, 사과도 달린 것이 없어…농민들, 태풍 '하이선' 소식에 망연자실 부모님에게 물려받아 수십 년 넘게 배 농사를 짓는데 이번 태풍 때처럼 낙과 피해를 크게 본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역대급' 강풍 때문에 울산 대표 과일인 배가 추석 명절 수확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낙과 피해를 봐 과수 농가가 큰 실의에 빠졌다.
배 과수 농가들은 "다음 주 태풍 하이선이 또 닥치면 올해 농사는 망한다"며 관계 당국에 지원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4일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 때문에 지역 배 과수 농가 786곳, 587㏊에서 키우던 배 과수 면적의 80%인 470㏊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배가 나무에서 떨어져 상품성을 아예 잃어버리는 낙과 피해가 대부분인데 지역별, 농가별 피해 규모는 적게는 20% 많게는 90%에 이를 것으로 울산시는 추정한다.
울산배원예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태풍 강풍에 따른 낙과 피해는 지금까지 없었던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비를 동반한 태풍이 지나가면 이 지역의 배 낙과율은 평균 20∼30%정도다. 2003년 초강력 태풍 매미가 울산을 관통했을 때도 당시 배 낙과율은 20∼30%에 불과했다.
그런데 태풍 마이삭은 다른 태풍과 달리 엄청난 강풍으로 최대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 청량면의 한 농민은 "부모님이 하시던 배 농사를 물려받아 수십 년 이상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런 낙과 피해를 준 태풍은 처음"이라며 한숨지었다. 마이삭이 강타한 울산의 지역별 순간 최대 풍속은 동구 미포 해안지역 이덕서에서 초속 46m에 달했다. 마이삭의 강풍은 배 농가뿐만 아니라 다른 과수 농가에도 타격을 안겼다.
배 농가에 이어 단감 농가도 초토화됐다.
전체 457개 단감 농가가 347㏊를 재배하는 데 낙과 피해를 본 규모는 98%인 340㏊다.
거의 모든 단감이 다 떨어진 셈이다.
사과 농가 역시 657개 농가에서 24㏊를 키우는 데 피해 규모만 해도 83%인 20㏊가 피해를 봤다.
그루갈이할 때 먼저 재배하는 작물에 해당하는 전작물인 고추나 참깨는 제대로 서 있는 게 없을 정도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시설 하우스도 10㏊가 파손됐다.
울산시는 지역 과수 농가 피해를 당장 금액으로 추정할 수 없다며 현재 5개 구·군에서 농가별 피해 신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과수 농민들은 당장 다음 주초 마이삭보다 더 센 하이선이 한반도를 강타할 것이라는 예보에 낙담하고 있다. 한 농민은 "올해 과수 농사는 접어야 할 것 같다"라며 "관계 당국에서 농민들을 구제할 대책 마련에 나서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단감, 사과도 달린 것이 없어…농민들, 태풍 '하이선' 소식에 망연자실 부모님에게 물려받아 수십 년 넘게 배 농사를 짓는데 이번 태풍 때처럼 낙과 피해를 크게 본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역대급' 강풍 때문에 울산 대표 과일인 배가 추석 명절 수확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낙과 피해를 봐 과수 농가가 큰 실의에 빠졌다.
배 과수 농가들은 "다음 주 태풍 하이선이 또 닥치면 올해 농사는 망한다"며 관계 당국에 지원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4일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 때문에 지역 배 과수 농가 786곳, 587㏊에서 키우던 배 과수 면적의 80%인 470㏊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배가 나무에서 떨어져 상품성을 아예 잃어버리는 낙과 피해가 대부분인데 지역별, 농가별 피해 규모는 적게는 20% 많게는 90%에 이를 것으로 울산시는 추정한다.
울산배원예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태풍 강풍에 따른 낙과 피해는 지금까지 없었던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비를 동반한 태풍이 지나가면 이 지역의 배 낙과율은 평균 20∼30%정도다. 2003년 초강력 태풍 매미가 울산을 관통했을 때도 당시 배 낙과율은 20∼30%에 불과했다.
그런데 태풍 마이삭은 다른 태풍과 달리 엄청난 강풍으로 최대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 청량면의 한 농민은 "부모님이 하시던 배 농사를 물려받아 수십 년 이상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런 낙과 피해를 준 태풍은 처음"이라며 한숨지었다. 마이삭이 강타한 울산의 지역별 순간 최대 풍속은 동구 미포 해안지역 이덕서에서 초속 46m에 달했다. 마이삭의 강풍은 배 농가뿐만 아니라 다른 과수 농가에도 타격을 안겼다.
배 농가에 이어 단감 농가도 초토화됐다.
전체 457개 단감 농가가 347㏊를 재배하는 데 낙과 피해를 본 규모는 98%인 340㏊다.
거의 모든 단감이 다 떨어진 셈이다.
사과 농가 역시 657개 농가에서 24㏊를 키우는 데 피해 규모만 해도 83%인 20㏊가 피해를 봤다.
그루갈이할 때 먼저 재배하는 작물에 해당하는 전작물인 고추나 참깨는 제대로 서 있는 게 없을 정도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시설 하우스도 10㏊가 파손됐다.
울산시는 지역 과수 농가 피해를 당장 금액으로 추정할 수 없다며 현재 5개 구·군에서 농가별 피해 신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과수 농민들은 당장 다음 주초 마이삭보다 더 센 하이선이 한반도를 강타할 것이라는 예보에 낙담하고 있다. 한 농민은 "올해 과수 농사는 접어야 할 것 같다"라며 "관계 당국에서 농민들을 구제할 대책 마련에 나서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