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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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알타이 식물 탐사기
▲ 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 = 최연식 지음.
정치 동학적 측면에서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는 데 힘써온 정치학자가 조선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개인적 신념과 공적 책임의 균형을 잡으며 국가를 경영할 수 있었는지 분석한다. 조선 건국의 기틀을 다진 정도전과 같은 개혁파 유학자이면서도 역성혁명에는 반대했던 정몽주, 기질과 학문적 지향이 달랐지만 서로 흠모했던 동갑의 이황과 조식, 미증유의 국난을 맞아 서로 다른 해결책을 모색했던 김상헌과 최명길, 이념을 두고 목숨을 건 대결을 벌였던 송시열과 윤휴 등 얽히고설켰던 동시대 인물들의 대조적인 인생 행보를 비교해가며 읽을 수 있다.
이 밖에 조선 초 불교 개혁을 추진했던 유생 출신 승려 기화, 연이은 사화에 염증을 느끼고 낙향해 후진 양성에 매진한 김인후, 극심해지는 당쟁의 와중에 임금이 표준이 돼 붕당을 억제해야 한다는 '황극탕평론'을 주장한 박세채 등 일반인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들을 포함해 조선 지식인 24명의 사상과 행적을 다룬다.
저자는 "조선 지식인 사회에는 학문적 경향을 달리하는 다양한 학파가 공존했고 그들의 정책경쟁은 경연이나 상소 등의 형태로 공론장에 표출됐다. 그들은 학문적 신념을 바탕으로 경쟁했기 때문에 그들의 정치는 죽음도 불사할 정도로 치열했지만, 정쟁이 당파의 공존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옥당북스. 284쪽. 1만7천원. ▲ 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 주성하·조의성 지음.
과거 북한에서 원수로 세뇌받았던 '미제'의 나라를 횡단 여행한 탈북 청년 셋 가운데 두 명이 각자의 관점에서 여행에서 일어났던 일과 느낌을 정리했다. 각기 다른 이유와 방식으로 북한을 탈출한 이들은 지금 한국 일간지 기자와 대학생, 미국 투자회사 직원이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알라모 요새와 뉴멕시코 평야, 그랜드캐니언과 라스베이거스, 요세미티 국립공원,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까지 미국을 가로지르는 여행에서 이들은 광대한 미국 풍경에 감탄하고 아직도 낯선 자본주의 문화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마음은 항상 북한에 가 있다. 이들의 대화 속에는 북한 청년들이 받는 '붉은청년근위대' 군사 훈련, '식모 아지매'의 커다란 누룽지, 남몰래 시청한 남한 TV 프로그램, 그동안 받았던 세뇌 교육이 내면에서 무너져가는 과정 등 북한과 관련된 화젯거리가 연이어 등장한다.
미국의 금융맨이 된 동행자에게 나머지 두 사람이 '영어를 잘하는 비결'을 묻자 그가 "한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 MP3로 영어 뉴스와 영어 성경을 무작정 듣고 또 들으니 2년 만에 원어민의 말을 85%쯤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고 대답하는 대목에서는 그들 역시 여느 남한의 청년들과 고민거리와 사고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북돋움. 280쪽. 1만6천원. ▲ 알타이 식물 탐사기 = 김찬수 지음.
몽골 알타이에서 만난 식물들을 관찰하고 한반도의 식물, 특히 한라산에 분포하는 식물들과의 유연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한 국내 최초의 알타이 탐사서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식물학을 전공하고 30년 이상 민관 연구소에서 식물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는 세계적으로 한라산 정상 일대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42종의 유래에 관한 의문을 풀기 위해 한반도, 만주, 캄차카 등 북방의 식물 분포상황과 비교하면서 알타이까지 갔다.
그 여정을 통해 아시아 대륙 중심부에서 일어난 식물의 진화사, 북극지방 식물의 분포 남한계, 인도아대륙 식물의 북한계, 유럽 서아시아 식물의 동한계, 시베리아와 동아시아 식물의 서한계로서 알타이 지역 식물 진화의 중요성을 담아낸다.
특히 한라산 정상 일대의 특산식물들과 유연관계인 종들이 몽골 알타이에서 다양하게 분포하는 것을 발견한다.
알타이는 아시아 식물 종 분화의 중심지였다.
이 책에서는 알타이분취와 한라산의 은분취, 알타이미나리아재비와 한라산의 구름미나리아재비 등 유연관계 식물들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지오북. 456쪽. 2만4천원. /연합뉴스
알타이 식물 탐사기
▲ 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 = 최연식 지음.
정치 동학적 측면에서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는 데 힘써온 정치학자가 조선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개인적 신념과 공적 책임의 균형을 잡으며 국가를 경영할 수 있었는지 분석한다. 조선 건국의 기틀을 다진 정도전과 같은 개혁파 유학자이면서도 역성혁명에는 반대했던 정몽주, 기질과 학문적 지향이 달랐지만 서로 흠모했던 동갑의 이황과 조식, 미증유의 국난을 맞아 서로 다른 해결책을 모색했던 김상헌과 최명길, 이념을 두고 목숨을 건 대결을 벌였던 송시열과 윤휴 등 얽히고설켰던 동시대 인물들의 대조적인 인생 행보를 비교해가며 읽을 수 있다.
이 밖에 조선 초 불교 개혁을 추진했던 유생 출신 승려 기화, 연이은 사화에 염증을 느끼고 낙향해 후진 양성에 매진한 김인후, 극심해지는 당쟁의 와중에 임금이 표준이 돼 붕당을 억제해야 한다는 '황극탕평론'을 주장한 박세채 등 일반인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들을 포함해 조선 지식인 24명의 사상과 행적을 다룬다.
저자는 "조선 지식인 사회에는 학문적 경향을 달리하는 다양한 학파가 공존했고 그들의 정책경쟁은 경연이나 상소 등의 형태로 공론장에 표출됐다. 그들은 학문적 신념을 바탕으로 경쟁했기 때문에 그들의 정치는 죽음도 불사할 정도로 치열했지만, 정쟁이 당파의 공존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옥당북스. 284쪽. 1만7천원. ▲ 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 주성하·조의성 지음.
과거 북한에서 원수로 세뇌받았던 '미제'의 나라를 횡단 여행한 탈북 청년 셋 가운데 두 명이 각자의 관점에서 여행에서 일어났던 일과 느낌을 정리했다. 각기 다른 이유와 방식으로 북한을 탈출한 이들은 지금 한국 일간지 기자와 대학생, 미국 투자회사 직원이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알라모 요새와 뉴멕시코 평야, 그랜드캐니언과 라스베이거스, 요세미티 국립공원,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까지 미국을 가로지르는 여행에서 이들은 광대한 미국 풍경에 감탄하고 아직도 낯선 자본주의 문화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마음은 항상 북한에 가 있다. 이들의 대화 속에는 북한 청년들이 받는 '붉은청년근위대' 군사 훈련, '식모 아지매'의 커다란 누룽지, 남몰래 시청한 남한 TV 프로그램, 그동안 받았던 세뇌 교육이 내면에서 무너져가는 과정 등 북한과 관련된 화젯거리가 연이어 등장한다.
미국의 금융맨이 된 동행자에게 나머지 두 사람이 '영어를 잘하는 비결'을 묻자 그가 "한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 MP3로 영어 뉴스와 영어 성경을 무작정 듣고 또 들으니 2년 만에 원어민의 말을 85%쯤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고 대답하는 대목에서는 그들 역시 여느 남한의 청년들과 고민거리와 사고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북돋움. 280쪽. 1만6천원. ▲ 알타이 식물 탐사기 = 김찬수 지음.
몽골 알타이에서 만난 식물들을 관찰하고 한반도의 식물, 특히 한라산에 분포하는 식물들과의 유연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한 국내 최초의 알타이 탐사서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식물학을 전공하고 30년 이상 민관 연구소에서 식물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는 세계적으로 한라산 정상 일대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42종의 유래에 관한 의문을 풀기 위해 한반도, 만주, 캄차카 등 북방의 식물 분포상황과 비교하면서 알타이까지 갔다.
그 여정을 통해 아시아 대륙 중심부에서 일어난 식물의 진화사, 북극지방 식물의 분포 남한계, 인도아대륙 식물의 북한계, 유럽 서아시아 식물의 동한계, 시베리아와 동아시아 식물의 서한계로서 알타이 지역 식물 진화의 중요성을 담아낸다.
특히 한라산 정상 일대의 특산식물들과 유연관계인 종들이 몽골 알타이에서 다양하게 분포하는 것을 발견한다.
알타이는 아시아 식물 종 분화의 중심지였다.
이 책에서는 알타이분취와 한라산의 은분취, 알타이미나리아재비와 한라산의 구름미나리아재비 등 유연관계 식물들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지오북. 456쪽. 2만4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