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부산 산업현장도 할퀴고 지나가

공장 외벽과 지붕 판넬 강풍에 날아가, 정전으로 전력공급 중단되면서 생산 및 업무 차질 발생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공장 모습. 부산상공회의소 제공.태풍‘마이삭’으로 부산 지역의 주요 공단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는 부산지역 주요 공단별 거점기업 50여 곳을 대상으로 긴급 태풍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4일 발표했다.

모니터링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태풍‘마이삭’으로 인한 피해는 비보다는 강풍으로 인한 손실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발생한 피해의 대다수는 강풍을 이기지 못한 공장의 외벽과 지붕의 판넬이 찢기고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했다.금정구 금사동에 있는 A사는 강풍으로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면서 주차된 차량을 파손해 이로 인한 피해금액만 2000만원이 넘는다고 하소연 했다. 영도구의 B사도 가공공장의 지붕 판넬이 떨어져 나가고 분진망 그물이 크게 훼손되는 피해를 봤다. 사하구 구평동의 C조선소도 태풍에 대비해 철야근무를 했지만 공장 주변의 펜스와 지붕, 철 구조물 등이 강풍에 날아가거나 넘어져 파손되었고 일부 도크도 손상돼 피해 복구에 애를 먹고 있다.

강풍으로 전봇대와 변압기 등 전기 시설에 문제가 발생해 전력 공급이 되지 못해 피해를 보고 있는 기업도 많았다. 기장군 정관읍에 소재한 D사는 공장 인근의 전봇대가 파손되어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업무에 차질을 겪고 있었고 한전에 신고는 했지만 복구가 지연되고 있었다. 동래구 사직동의 E사 역시 공장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생산 차질을 빚고 있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태풍의 위력에 비해 직접적인 생산시설에 피해를 본 기업은 많지 않아 다행이지만 10호 태풍이‘하이선’이 또 다시 북상중인 만큼, 신속한 복구는 물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기업 현장의 빠른 복구를 위해 관계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