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컷] 매미보다 더 센 태풍 '하이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

태풍 '마이삭'이 물러가고 전국적으로 쾌청한 날씨를 보인 4일 가을이 성큼 다가온 기분에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마이삭'이 할퀴고 간 상처는 컸습니다.
4일 오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선박이 지난 3일 태풍 마이삭(MAYSAK) 강풍의 영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 사진=뉴스1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세종시 연서면의 배 과수농장에서 농민들이 태풍에 떨어진 배를 바라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 2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역대급' 강풍 때문에 울산 대표 과일인 배가 추석 명절 수확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낙과 피해를 봐 과수 농가가 큰 실의에 빠졌다. / 사진=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지나간 3일 오전 울산 남구 번영로 문화예술회관 사거리의 한 신호등이 강풍에 넘어져 있다. 사진 / 뉴스1
3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의 골프 연습장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마이삭(MAYSAK)'으로 철제 기둥이 부러져 그물망이 주저앉아 있다. / 사진=뉴스1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을 받은 3일 경남 양산시 에덴벨리 인근에 설치돼 있던 풍력발전기 1기가 강풍에 의해 쓰러져 있다. / 사진=뉴스1
3일 오후 전남 순천시 별양면 한 논의 벼가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온 강한 바람에 쓰러져 있다. / 사진=뉴스1
최대풍속 45m로 역대 4위 풍속을 기록한 '마이삭'은 시설피해 858건, 주택 104채 침수·파손, 농작물 5천151㏊ 피해, 정전 27만8천가구를 비롯해 신고리원전 4기 일시 중지 등 남해안을 강타하고 지나갔습니다.
4일 오전 제주 서귀포 표선면 제주해비치리조트 앞 해변에서 제주 해안경비단 121의경대가 태풍에 떠밀려온 해양쓰레기들을 수거하고 있다. / 사진=뉴스1
4일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강원 고성군 가진항에서 육군 22사단 전승대대 장병들이 수해 잔해물과 집기류를 정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마이삭' 복구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국군장병과 1년 농사를 망친 농부들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4일 오전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가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보에 따른 사전 홍수 조절을 위해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의 여수로(댐 수위가 일정량 이상일 때 여분의 물을 방류하는 보조 수로)를 열고 초당 1천t 이내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하이선'은 오늘 오후부터 최대풍속 49m, ‘매우 강’으로 세력을 키우며 북상중입니다. ‘강’일 경우 기차가 탈선될 수 있고 ‘매우 강’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7일에는 ‘매우 강’ 수준으로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태풍 마이삭이 남부지방을 강타한 3일 오후 부산 민락수변공원에 바위가 굴러와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종당리의 한 치어양식장 지붕이 전날 몰아 친 강풍에 뜯겨 널브러져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하이선이 일본을 휘돌아 올지, 일본 열도를 거칠지에 따라서도 경로와 강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강도가 여전히 강하며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영향을 받고 이미 태풍의 피해를 본 동쪽 지방은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더욱더 철저하게 대비해 더 이상의 큰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도시지역
고층아파트 등 대형·고층건물에 거주하고 계신 주민은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여 파손에 대비합시다. 건물의 간판 및 위험시설물 주변으로 걸어가거나 접근하지 맙시다. 바람에 날아갈 물건이 집주변에 있다면 미리 제거합시다. 아파트 등 고층건물 옥상, 지하실 및 하수도 맨홀에 접근하지 맙시다. 정전 시 사용가능한 손전등을 준비, 가족 간의 비상연락방법 및 대피방법을 미리 의논합시다.
농촌지역
주택주변의 산사태 위험이 있을 경우 미리 대피합시다. 논둑을 미리 점검하시고 물꼬를 조정합시다. 다리는 안전한지 확인한 후에 이용합시다.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하여 하천 물이 넘쳐서 흐르지 않도록 하여 농경지 침수를 예방합시다. 이웃이나 가족 간의 연락방법 및 비상시 대피방법을 확인합시다. 비닐하우스, 인삼재배시설 등을 단단히 묶어 둡시다.

해안지역
해안가의 위험한 비탈면에 접근하지 맙시다. 바닷가의 저지대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합시다. 다리는 안전한지 확인 후에 이용합시다. 선박을 단단히 묶어두시고 어망·어구 등을 안전한 곳으로 옮깁시다. 해수욕장 이용은 하지 맙시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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