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의협 합의했지만…전공의 "우린 동의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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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반발로 서명식 한차례 연기대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 및 더불어민주당과 합의문에 서명한 가운데, 전공의들이 "우리는 합의한 적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애초 의협과 복지부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퇴계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4층에서 합의문 서명식을 갖기로 했으나 전공의들의 반발로 오후 1시로 한차례 서명식을 미뤘다. 합의에 반대하는 전공의가 수십 명 몰려드는 바람에 장소 역시 정부서울청사로 변경했다.이날 서명식 장소에 모여든 전공의들은 '단독결정,' '전공의는 합의한 적 없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전공의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졸속 합의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의협과 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과 관련해 '정부는 추진을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정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문에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 관련 법안 내용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서명식에 앞서 최대집 의협 회장은 대회원 담화문을 통해 "복지부와의 합의문에서는 복지부가 관련 정책을 중단하고 의협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협약에 따른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존중하며 이행할 것을 명문화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