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 감염 이어지는 광주…방역 당국도, 시민도 지친다

급증세 한풀 꺾였지만 곳곳에서 확진자 발생 이어져
방역 당국, 주말 앞두고 '방역 수칙 준수' 거듭 당부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방역 전쟁'에 모두가 지쳐가고 있다. 방역 당국은 그나마 이 만큼 발생 현황을 유지한 것도 묵묵히 수칙을 준수한 시민들의 덕분이라며 또 한 번 주말 외출 자제를 호소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는 모두 405명으로 2월 3일 첫 환자 발생 후 7개월 만에 400명을 넘어섰다.

하루 39명(8월 26일)이 발생했던 급증세는 수그러들었지만 1일 10명, 2일 6명, 3일 11명 등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수치로 확진자는 쌓여가고 있다. 3일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를 보면 성림침례교회 관련 2명, 기원 관련 2명, 서울 도심 집회 관련 2명,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2명, 불분명 2명, 해외 입국 1명 등으로 다양하다.

두더지 잡기식 차단에 나선 방역 당국이 관리해야 할 구멍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상당수는 역학 조사 비협조나 방해에 가까운 진술 기피로 생긴 감염원들이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진술을 토대로 CCTV, GPS 등을 거듭 확인하고 있으나 거짓말, 늑장 진술로 뒤늦게 드러난 동선은 새로운 감염원이 되고 추가 확진자의 접촉자가 생겨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교회와 업종 등에서는 집합 금지를 풀어달라고 당국을 압박하기도 한다.

집합 금지와 제한을 한층 강화하면서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선언한 광주시는 행정명령 기간이 만료되는 10일이 되기 전 연장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전국 거리 두기 2단계를 2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광주에서도 그때까지 2단계가 유지되겠지만 예외적으로 강화한 조치들의 연장 여부는 논의를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거리 두기가 완화되려면 확진자가 줄어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다시 찾아온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시는 집합 금지된 1천492개 교회를 주말 동안 점검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방역 당국도 지치고, 시민들도 지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드러나지 않는 헌신과 노력, 특히 묵묵히 거리 두기에 동참해 준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힘들겠지만 방역 수칙 준수를 또 한 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