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일상 회복하기엔 아직 위험…감염 고리 확실히 끊어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명대 후반을 나타냈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위험요인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가 연장된 만큼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고 사람 간 만남을 최대한 줄여 감염 전파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환자 발생 추이를 언급하며 "지금의 감염 규모를 볼 때, 일상을 회복하기에는 위험요인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이 감소 추세에 있지만, 아직 2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직장, 탁구장 등 체육시설, 학원, 식당, 방문판매 설명회, 의료기관 등 우리 일상 주변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유행을 확실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기하급수적인 (확진자) 급증이 가능할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추적 조사로 지역 감염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정 본부장은 확실한 방역을 위해 국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유행 수준을 조금 더 확실하게 억제하지 않으면 용수철이 튀듯이 언제든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고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 수 있도록 조금만 힘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건강과 일상, 경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방역 조치로 코로나19 위험이 통제되는 게 급선무"라며 "아이들의 학업, 청년들의 취업, 자영업자들의 생계 문제가 우리 모두의 방역 실천에 달려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정 본부장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 단계로 악화한 '위중·중증' 환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총 157명이다.

위중·중증 환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급증해 연일 세 자릿수를 넘고 있다.이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은 134명으로, 중증 이상 환자의 85.4%에 달한다.

정 본부장은 "지역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감염될 수 있어 당분간은 모든 상황에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두기의 수칙을 준수하고 사람 간의 만남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