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남았는데…올해 차량 풍수해 1천억 넘겨 역대 최대

차보험업계, 마이삭 피해 7천200여건 접수…추정손해액 163억원
태풍 바비 제외하고도 1천28억원 피해…2011년 911억원 넘어서
올해 기록적으로 긴 장마에 이은 초강력 태풍으로 자동차 풍수해 규모가 역대 최대 기록을 깼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한반도를 강타한 이달 2일부터 4일 오전 9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풍수해 신고는 7천272건이다.

추정 손해액(피해액)은 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차량 풍수해는 침수 피해와 낙하물에 따른 파손 피해로 구성된다. 앞서 장마철에는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가 대부분이었지만 마이삭 영향권에서는 강풍으로 인한 낙하물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올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추정 손해액은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어섰다.

7월 9일부터 중부지방 장마 종료 무렵인 지난달 14일까지 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풍수해는 8천813건이며, 추정 손해액은 865억원으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큰 영향 없이 지나간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피해액을 제외하고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차량 피해 신고는 1만5천85건(대)에 1천28억원이나 된다.

이는 종전 역대 최악의 차량 풍수해가 발생한 2011년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2011년 풍수해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액은 9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년간 손해액은 연간 343억∼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막대한 차량 피해가 난 것은 장마전선이 장기간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전국에 게릴라성 폭우를 퍼부은 데 이어 태풍 마이삭의 위력이 2003년 매미에 비견될 정도로 강력했기 때문이다.

북상하는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도 7일 한반도 동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돼 올해 차량 풍수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표] 연도별 자동차보험사로 접수된 차량 풍수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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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 │ 피해 현황 │ 주요 재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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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대수(대) │추정손해액(억원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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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 4,838│ 117│태풍 루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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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 41,042│ 911│태풍 매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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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 1,308│ 73│태풍 에위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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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 2,804│ 94│태풍 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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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 14,602│ 993│6∼8월 집중호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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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 23,051│ 495│태풍 볼라벤·덴빈·산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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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5,381│ 455│태풍 차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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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4,039│ 419│7∼9월 집중호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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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 4,262│ 317│태풍 쁘라삐룬·콩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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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10,232│ 343│장마, 태풍 링링·미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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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손해보험협회
한편 7∼8월 집중호우와 휴가철 국내 여행 증가 등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은 상반기보다 악화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주요 손해보험사의 8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상반기보다 0.2∼0.6%포인트(p) 나빠져 ▲ 삼성화재 84.6% ▲ 현대해상 84.5% ▲ DB손해보험 83.8% ▲ KB손해보험 83.7%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으로 적자를 보지 않는 손해율은 78∼80%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