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휩쓸고 간 구례…태풍 '하이선' 북상에 복구작업 중단

지난달 7~8일 이틀동안 380㎜의 집중 호우가 쏟아진 전남 구례군에선 섬진강과 서시천이 범람해 1100여 가구가 침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9일 구례읍 일대가 자동차와 주택 지붕만 간신히 보일 정도로 물에 잠겨 있다. /뉴스1
지난달 7~8일 이틀 동안 전남 구례군엔 380mm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농경지와 마을이 침수됐다.

제방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농경지와 110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봤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6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 농경지의 하늘에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달 집중호우 때 물에 잠긴 양정마을은 코로나19 확산과 잇단 태풍 북상에 복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닐하우스 등 곳곳이 물에 잠겼던 양정 마을에도 집중호우의 피해 잔상이 남아있다. 비닐하우스가 철골만 남긴 채 방치돼 있다.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오일시장 상인들은 복구에 나섰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침수 피해의 흔적이 남아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6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시가지에서 지난달 집중호우의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 반복되는 복구 작업에도 이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끊겼다.

집중호우가 퍼붓고 간 이후 두 차례의 태풍이 지나갔다. 8호 태풍 '바비', 9호 태풍 '마이삭' 두 태풍이 지나갔을 때 이곳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집중호우로 많은 것을 잃은 지역 주민들은 태풍 소식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6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오일시장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지난달 집중호우 때 물에 잠긴 오일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잇단 태풍 북상에 복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7일 태풍 북상 소식에 지역 상인들은 울상이다. 10호 태풍 '하이선'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태풍 역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된다. 복구작업이 채 끝나지 않았지만 문을 닫고 대비에 나선 상점가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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