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장학금 '두 토끼' 잡는 학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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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고대·성균관대 반도체과주요 대학이 기업들과 손잡고 잇따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대학은 해당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은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과 졸업 시 취업을 보장해줘 코로나19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학비 지원받고 대기업 입사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인기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이 개설하는 반도체학과는 대표적인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꼽힌다.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삼성전자와, 고려대는 SK하이닉스와 협업해 계약학과를 운영한다. 성균관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개설했고, 올해 수시모집에서 52명의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2021학년도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수시전형에서 각각 40명, 25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 연구소장은 “장학금과 각종 지원 혜택은 물론 취업까지 보장되기 때문에 계약학과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다”며 “특히 2021학년도 처음 개설돼 신입생을 모집하는 연세대와 고려대는 커트라인 참고자료가 없어 입시요강을 꼼꼼히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가천대는 첨단의료기기학과, 게임영상학과, 디스플레이학과, 미래자동차학과 등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 4개를 신설하고 2021학년도 160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1단계 서류전형 100%로 5배수를 뽑고, 2단계에선 면접과 1단계 성적을 반씩 반영해 합격자를 뽑을 방침이다. 입시 과정부터 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공동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할 계획이다. 1학년은 전액 국고장학금을, 2학년부터는 학비 50%를 취업할 기업에서 지원받는다.
미래산업 분야의 맞춤형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석사학위 과정에서도 계약학과가 생겨나고 있다. 연세대는 기업은행과 협업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 석사과정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4개 캠퍼스와 오스템임플란트, 노비텍, 단단 등 9개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해 5개 전공에서 채용조건형 석·박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신입생은 등록금 전액(연 500만원)과 학생 인건비(박사과정 월 160만원, 석사과정 월 120만원), 특별 장학금(박사과정 연 1000만원, 석사과정 연 700만원)을 지원받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