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저금리 수년 더 간다…코로나, 빈부격차 키울 것"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는 낮은 금리가 오랜 기간 유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저금리 기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향후 수년간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Fed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대응책으로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인 연 0~0.25%로 내렸다. 지난달에는 ‘평균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했다. 물가가 목표치인 2%를 일정 기간 웃돌아도 용인할 수 있다는 방침으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선제적 금리 인상 기조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됐다.파월 의장은 정치권을 향해 경제적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저축 자금이 부족한 저임금 근로자들은 장기 실업에 매우 취약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경제의 불균형을 더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 잘못 없이 피해를 본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큰 힘을 사용하는 것은 부유한 국가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정가는 코로나19 관련 추가 경기부양책을 둘러싸고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면 어마어마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보건·사회적 조치가 경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