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줌·파워포인트 앱이 1초 안에 구동…'호랑이' 탄 고성능 노트북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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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최신 코어 프로세서노트북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인텔이 최신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를 공개한 뒤 주요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줄줄이 예고하면서다. 그래픽, 인공지능(AI) 기능에 배터리 성능도 크게 향상돼 초경량 고성능 노트북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1세대 '타이거레이크' 공개
삼성·LG 등 신제품 출시 예고
인텔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에이서, 에이수스, 델, 다이나북, HP, 레노버, MSI, 레이저 등 국내외 주요 제조사가 인텔의 타이거레이크를 장착한 150여 종의 노트북을 내놓을 예정이다.타이거레이크는 인텔의 최신 노트북용 프로세서다. AMD가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기술과 가성비로 점유율을 높이고, 애플과 퀄컴이 PC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칼을 갈고’ 내놓은 제품이다.
수년간 집중 투자해 개발한 내장 그래픽 칩셋 아이리스Xe를 장착했다. 10㎚ 공정이지만 소재 및 구조를 바꾼 새로운 아키텍처 슈퍼핀을 적용했다. 전력효율이 크게 향상되고 컴퓨팅 성능도 전작 대비 최대 25% 높아졌다는 것이 인텔 측의 설명이다. 인텔은 ‘보더랜드3’ ‘파크라이:뉴 던’ ‘히트맨2’ 등의 게임을 고해상도로 실행한 결과 AMD의 라이젠7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구동된다는 벤치마크 결과도 공개했다.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타이거레이크를 장착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 북 플렉스 5G’를 공식 발표했다. 13.3인치 풀HD QLED 터치스크린 패널을 채용했다. 무게 1.26㎏, 두께 14.9㎜로 1300만 화소 카메라, S펜이 도입된다.
에이수스는 타이거레이크를 장착한 신제품 5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온라인 글로벌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공개된 △젠북 플립 S UX371 △젠북 S UX393 △젠북 14 UX435 △젠북 14 UX435EAL △엑스퍼트북 B9이다. 젠북 플립 S UX371은 4K UHD OLED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13인치 노트북이다. 모니터가 360도 회전해 노트북과 태블릿 두 가지 용도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젠북 14 UX435는 모니터 테두리에 베젤이 거의 보이지 않는 ‘4면 프레임리스 울트라슬림 베젤’을 적용했다. 젠북 14 UX435EAL과 엑스퍼트북 B9은 1㎏이 되지 않는 초경량 제품이다. 엑스퍼트북 B9은 화상회의, 원격근무 시 주변의 불필요한 소음을 제거하는 ‘AI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지원한다. 에이수스 관계자는 “올해 차례로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에이서가 올 4분기 출시하는 신제품 ‘스위프트5’에도 타이거레이크가 적용된다. 14.95㎜ 두께에 약 1㎏인 초경량 제품으로14인치 풀HD 터치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LG전자, 레노버, 델 등도 줄줄이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노트북 인증 프로그램 이보(Evo)도 발표했다. 학생, 직장인,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사용자가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노트북에 주어지는 이름이다. 구글 드라이브와 줌, 파워포인트 등의 앱 구동이 1~3초 안에 이뤄져야 하고 절전모드 상태에서 노트북 화면을 열었을 때 1초 안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돼야 한다. 풀HD급 동영상 연속 재생을 기준으로 9시간 이상 배터리가 지속돼야 하는 등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이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 플렉스 5G가 이보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