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광주·전남·제주 할퀸 하이선…시설 피해·교통 통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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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닷길 전면 통제…침수 피해 다량 발생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근접한 광주·전남 곳곳에서 비와 강풍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 광주·전남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남에서는 전날부터 이틀간 태풍에 따른 피해 신고가 28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로수 쓰러짐·간판 흔들림 등 피해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여수·광양 등지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부러져 도로를 덮쳤다. 곡성 죽곡면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봇대 통신선을 덮쳐 안전 조치가 진행됐다.
보성에서도 신호등·간판 등 각종 시설물이 바람에 흔들려 낙하 위험이 높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이 밖에도 곳곳에서 지붕·간판 흔들림, 외벽 자재 낙하 등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광주에서는 구체적인 피해 신고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전남도는 태풍의 진로를 주시하며 피해 집계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태풍 영향으로 육로와 하늘·바닷길도 끊겼다. 전남에서는 국도 15·17호선 일부 구간을 비롯해 구례·순천·곡성 지역 도로 5곳도 수해 복구가 아직 진행되고 있어 차량이 오갈 수 없다. 오전 6시를 기해 신안 천사대교(7.2㎞ 길이)도 전면통제됐다.
광주는 양동 둔치·황룡친수공원·서봉지구·송산교 등 10곳의 차량 통행이 끊겼다.
광주공항과 제주·김포·양양을 오가는 여객기 26편이 결항됐다. 여수공항은 김포·제주를 왕복하는 10편의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다. 오후에는 기상 여건을 고려해 정상 운항 여부를 결정한다. 무안국제공항은 운항 일정이 없었다.목포(26항로 46척)·여수(9항로 9척)·완도(13항로 21척)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또 무등산국립공원을 비롯해 월출산·지리산·내장산과 다도해·한려해상공원 등의 탐방로 출입도 전면 제한됐다.
제주에서도 주택 정전과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49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으나 오전 2시께 복구됐다.
초속 30m가 넘는 강한 바람에 제주시 한림읍의 가로등이 쓰러졌고, 제주시 구좌읍 도로에서는 대형 도로표지판이 떨어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서귀포시 동홍동에서는 가로수가 바람에 꺾여 넘어졌다. 이 밖에 시간당 5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린 제주 북동부 지역에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소방 당국은 제주시 건입동과 애월읍, 이도이동 건물에서 배수지원을 벌였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에서는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 지역에서는 지난 5일부터 비가 내려 선흘에 누적강수량이 537.5㎜를 기록했다. 한라산 어리목에는 475.5㎜, 한라생태숲 439.5㎜, 관음사 438.5㎜, 돌문화공원 438.0㎜, 산천단 407.0㎜의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의 강풍 반경이 400㎞ 달했던 만큼 바람의 거세게 불었다. 고산 지역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1.2m이었으며, 새별오름 28.8m, 마라도 26.6m, 가파도 25.3m, 제주시 21.8m 등이다.
강풍 영향으로 대규모 항공기 결항 사태도 빚어졌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지난 6일 오후 4시40분 경북 포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할 예정이던 진에어 LJ497편 등 총 17편의 운항이 취소됐다.이날 오전 윈드시어 특보 등 기상악화로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려던 에어서울 RS901편을 포함한 34편의 항공기 운항 취소가 결정됐다.
또 높은 물결로 인해 제주와 완도, 목포 등을 잇는 배편도 발이 묶였다. 제주 9개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도내 주요 항포구에는 태풍 영향으로 2000여 척의 선박들이 높은 물결을 피해 정박해 있다.기상청이 이날 오전 7시에 발표한 태풍정보 통보문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부산 남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태풍은 현재 중심기압 95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0m(시속 144㎞), 강도 '강'을 유지한 채 시속 41㎞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