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오등봉공원 아파트 조성사업 조건부 통과…추진 탄력

제주시 오등동 도심 공원 부지 일대를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조성하는 오등봉공원 민간 특례사업이 조건부로 통과됐다.

제주도는 도 도시계획위원회가 '오등봉공원 조성계획 비(非)공원 시설 결정' 안건을 조건부로 심의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도 위원회는 오등봉공원 주변 도로인 오남로 왕복 4차선 도로를 5차로로 늘리고, 아파트 중 80세대를 임대 주택으로 확보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도 위원회는 이밖에 오등봉공원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요 협약 사항을 위원회에 알리고 건축 규모 산정에 대한 분석 결과도 제시하라고 부대의견을 달았다.

오등봉공원 민간 특례개발 사업은 제주시 오등동 1596번지 일원 76만4천863㎡ 공원 부지 중 1단지 755세대, 2단지 677세대 등 총 1천432세대 아파트(지상 14층·지하 3층)를 조성하는 것이다. 아파트 외 부지는 공원 시설로 조성해 제주시에 기부채납된다.

사업자는 호반건설 컨소시엄이다.

사업자 측은 내년 4월께 환경영향평가심의 절차를 이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토지 확보를 위해 330여 필지 토지주 175명(도내 136명, 도외 39명)과 토지 보상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오등봉공원은 애초 도심 공원 조성 부지로 계획했지만, 내년 공원 조성 효력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 도 위원회가 졸속으로 오등봉공원 민간 특례사업을 심의했다며 생활 쓰레기와 상·하수도 처리, 교통 혼잡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