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에 부동산 영끌까지…가전·가구업계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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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속 가전·가구업계 수요 증가세
2.5단계 강화로 가구·가전 수요 지속 증가 전망
장마 이후 매출 성장세…기업 3분기 실적 청신호
# 1인 가구 김선혜(39세·가명) 씨의 최근 낙은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로 구입한 집 꾸미기다. 김 씨는 "이사 당시에는 대출을 끌어쓰느라 새 가전제품과 가구를 들이지 못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빌미로 반년 사이 책상과 의자, 데스크탑 컴퓨터를 새로 들였다"고 말했다.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서 김 씨처럼 가구·가전 구매로 집안 가꾸기에 나서는 집콕족들이 늘고 있다. 관련 업계도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장기화로 가전, 가구 수요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여행이 어려워진 점, 국내 부동산 가격 상승 등도 주거 환경 투자에 일조하고 있는 분석이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들어 가전과 가구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의 7월 소매업태별 판매액에 따르면 해당 기간 가전과 가구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5%, 30.3% 증가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경제활동이 일부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전과 가구 성장률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가구의 경우 2019년부터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추세적인 변화 가능성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가구산업 분기 평균 성장률은 약 4.9%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1.2%, 27.8%에 달했다고 남 연구원은 전했다.2.5단계로 격상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속 소비자들이 주거 환경에 추가 투자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는 한샘,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증가로 한샘의 2분기 인테리어 가구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바 있다"며 "8월 거리두기 강화 등을 고려하면 3분기 한샘의 인테리어 가구 부문 매출은 1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도 가구업계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책이 한샘의 기업 대 소비자(B2C) 매출에 긍정적인데, 실제 B2C 매출은 주택거래량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준다"며 "부동산 규제책에 따른 '패닉 바잉'의 영향으로 주택거래량이 늘며 한샘의 2분기 호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등 신(新)가전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그랑데 AI' 건조기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80% 증가했고, 올해 8월까지 누계 7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의류가전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 대용량은 올해 누적 판매량이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 여파로 감소한 에어컨 판매량 수요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의 8월 전체 매출은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장마 이후 매출 성장률이 회복되고 있고 에어컨과 대형가전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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