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개편 직격탄 맞은 소형SUV…티볼리 홀로 선방[車 UP &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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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1.5%→3.5%에 셀토스 코나 등 소형SUV 판매 반토막지난 몇 년 동안 가장 '잘 나가던' 차급이었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휘청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
쌍용차 티볼리는 판매량 유지 "홈쇼핑 판매 덕"
지난 3~6월 개소세는 1.5%였지만, 7월부터 3.5%로 올랐다. 지난해(개소세 3.5%)와 올 1~2월(개소세 5%)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소비자 중에는 가격에 민감하고 각종 정보를 발빠르게 확인하는 이들이 많다"며 "심리적으로 '손해 본다'는 느낌 때문에 구매를 보류한 경우도 다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형 SUV 끝판왕'이라 불리는 기아자동차 셀토스 판매량은 3277대에 그쳤다. 작년 같은 달(6109대) 또는 올 3~6월(평균 5693대)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현대자동차 코나는 1574대 팔렸다. 3~6월 실적(평균 3821대)과 비교하면 역시 반토막이다. 지난 4월 6276대 팔려 소형 SUV 1위 자리에 잠깐 올랐던 르노삼성자동차 XM3의 판매량은 1717대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선방'하고 있는 소형 SUV가 있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그 주인공이다. 티볼리는 2015년 출시된 1세대 소형 SUV다. 한때는 쌍용차 판매량 절반을 책임졌던 '효자 상품'이었지만, 지난해엔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문제아'가 됐다.
지난달 티볼리 판매량은 1901대다. 월 5000대씩 팔던 전성기와 비교하면 마냥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소형 SUV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소형 SUV 중 두번째로 많이 팔렸다. 게다가 3~6월(평균 1896대)보다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 티볼리의 '역주행' 비결은 뭘까. 회사 측은 홈쇼핑 판매를 그 원인으로 꼽는다. 쌍용차는 지난 7월과 8월 1000대씩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했다. 1000대의 홈쇼핑 전용 모델은 모두 '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홈쇼핑으로 차량 구매 예약을 하는 것을 낯설어하지 않는다"며 "비대면으로 차량을 구매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비대면 판매 여부가 차량 판매량을 좌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