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업체도 좌불안석…"장기화 땐 우리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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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인기에도 웃지 못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오히려 기회가 된 스타트업들도 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비대면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체 경제가 위축되면서 이들도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발 사이즈 측정 신발몰 '펄핏'
육아앱 '차이의놀이' 매출 늘지만
"경기 위축에 동반 사업차질 우려"
지난 1월 출시된 ‘펄핏’은 고객이 매장에 가지 않고도 발에 맞는 신발을 살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으로 발을 촬영하면 인공지능(AI) 기술로 발 크기를 측정해 입점된 브랜드의 신발을 추천하는 서비스다.펄핏은 출시와 맞물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업이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신발 구매도 늘었기 때문이다. 거래액은 매월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출시 6개월 만에 회원 6만5000여 명을 모았다. 이선용 펄핏 대표는 “서비스 출시 시기와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유아 맞춤 놀이 플랫폼 ‘차이의놀이’도 코로나19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차이의놀이는 놀이방식 추천 앱 서비스다. 유아의 나이에 따라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차이의놀이를 찾는 부모도 늘었다. 1월 1억60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달 3억1000만원까지 증가했다. 차이의놀이를 운영하는 해빛의 서숙연 대표는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방문 헬스케어 플랫폼 ‘홈핏’은 운동 코치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회원 집으로 찾아가 운동을 도와주는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코로나19로 헬스장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호황을 맞고 있다.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배 늘었다.하지만 비대면 서비스 스타트업들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전체 경기 악화에 따른 소비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투자금 확보엔 벌써 빨간불이 들어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대면 분야 벤처투자 금액은 769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구민기/홍윤정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