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도 건강식품 사업설명회 관련 16명 감염…역학조사서 확인(종합2보)

참석한 세신사 2명 통해 중구 사정동 웰빙사우나까지 확산
확진 여고생 다닌 고교 3학년 모두 검사…"학생·교사 189명은 음성"
대전에서도 건강식품 사업설명회를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동안 감염 경로를 찾지 못했던 중구 사정동 웰빙사우나 집단 감염도 이 사업설명회와 관련됐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동구 인동 사무실에서 서울 강서구 225번 확진자가 건강식품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방역당국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께까지 이어진 설명회에는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 사무실 운영자인 대전 287번 부부를 비롯해 293, 295, 296, 256, 260, 301번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저녁 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301번 확진자는 서구 내동 거주 60대 여성이다.

확산 과정에서 296번의 가족 2명, 295번을 접촉한 297번 등 3명이 더 감염됐다. 297번 확진자를 접촉한 중구 선화동 거주 60대 여성(302번 확진자)도 이날 확진됐다.

이에따라 건강식품 사업설명회를 매개로 한 확진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사업설명회 참석 확진자들 가운데 256번과 260번은 웰빙사우나 세신사로, 이들을 통해 가족과 사우나 직원·이용객 등 4명이 더 감염됐다
웰빙사우나에서 260번과 접촉한 288번이 확진되면서 그가 근무한 성심요양병원 직원·환자 301명이 검사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이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방역 당국은 역학 조사 당시 사업설명회 방문 사실을 진술하지 않은 256번 확진자를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사무실 운영자인 287번 확진자도 무등록 방문판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사무실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합금지 조치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 6월에 이어 방문판매 등으로 인한 집단감염이 최근 추가로 발생했다"며 "방문판매나 설명회 금지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벌어진 어떠한 형태의 방문판매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확진 여고생(대전 294번)이 다닌 유성구 모 고등학교 3학년생 150여명을 이날 오후 학교 내 긴급 검진소에서 검사할 계획이다. 앞서 이 여고생과 같은 반 학생이거나 수업을 함께 한 학생 174명과 교직원 15명 등 189명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