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성, 대학 입시 한국인 차별 논란에 '없었다' 결론

일본 언론의 오카야마이과대 한국인 수험생 차별의혹 제기 일축

한국인 수험생을 차별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일본 오카야마(岡山)이과대 수의학부의 입시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정부 당국의 판단이 나왔다.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오카야마이과대가 수의학부 추천 전형 입시를 둘러싸고 한국인 수험생을 부당하게 대우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적절한 입시가 실시됐다고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에히메(愛媛)현 북부의 이마바리(今治)시에 소재한 오카야마이과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골프 친구인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가케(加計)학원 산하 대학이다.

일본 주간지인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지난 3월 이 대학 수의학부가 작년 11월 16일 실시된 입시 면접에서 한국인 지원자 8명 전원에게 0점을 주어 모두 불합격처리했다며 차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수의학과 '추천 입시 A 방식' 전형에 한국인 7명이 응시했고, 이들의 일본어 회화 능력에 문제가 있어 면접에서 0점을 준 사실을 인정했지만 일본인 수험생 중에도 0점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며 차별 의혹을 부인했다.

과거 2차례 시험에서 합격했던 한국인 학생이 일본어를 제대로 못 해 학교생활 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작년 가을 입시 때 처음으로 면접을 도입했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었다.

대학 측은 또 한국인 응시자 7명 중 일부가 일반 전형과 사비(私費) 외국인 유학생 입시 전형에 합격했다면서 한국인 수험생을 차별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대학 측은 논란이 된 전형 경위를 설명하는 문서를 지난 4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고 수의사로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문부성은 대학 방문 조사 등을 한 결과 "문제 될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고, 대학 측 설명에도 불합리한 점이 없었다"며 부적절한 전형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의견을 정리했다.

그러나 논란이 된 전형에서 일부 한국인 수험생이 일본어로 치러진 학과 시험 2과목에서 50점 만점에 평균 46.5점을 얻어 면접에서 0점을 면하고 10점이라도 받았더라면 합격했을 것이라는 가케학원 직원의 내부 증언도 나온 바 있어 문부성이 학교 측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해 경위 조사를 마무리했다는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